[경제] 기아, 역대 최대 매출에도 美 관세 탓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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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기아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28조686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2% 감소한 1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조4225억 원, 영업이익률은 5.1%이다. 글로벌 판매는 78만5137대(국내 13만9009대, 해외 64만7128대)로 전년보다 2.8% 늘며 분기 기준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판매 외형은 확대됐지만,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된 25%의 미국 관세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관세 영향이 가장 컸다”며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 후퇴 중 1조2000억원이 관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전날 실적에서 같은 흐름을 보였다. 3분기 매출은 46조72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373억원으로 29.2% 줄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업계는 지난 29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의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지면 내년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관세 인하 효과가 실제 반영되는 시점은 12월 이후 판매분부터라는 설명이다.
대신 국내와 미국 시장에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유럽에선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미국 산업 수요는 예상과 달리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유럽에서도 EV4·EV5에 이어 내년 초 출시할 보급형 EV2가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사업 투자도 거론됐다. 김 본부장은 최근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협력 강화와 관련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자율주행 기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인공지능)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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