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깜짝 흑자전환…배터리는 “ESS에 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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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울산 공장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주력 사업인 석유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이 확대된 배터리 부문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35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233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31일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영업이익 2539억원)를 웃돈 깜짝 실적이다. 분기별로 보면 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9911억원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20조5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비용을 제외한 값)이 회복되며 석유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30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705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또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404억원 늘어난 25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의 부진은 이어졌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8079억원, 영업손실은 1248억원으로 전 분기(영업손실 664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1731억원이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AMPC 수혜 규모는 617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배터리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ESS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온은 기존 미국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달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플랫아이언 외에도 다수의 고객과 최대 10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1일에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SK온은 액침 냉각과 배터리 사업 간 시너지를 내고, 독자 생존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사업에서 ESS 사업을 확장하고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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