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코그룹, 美 2위 철강사 투자하나...50% 관세에 현지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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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클리프스 셀소 곤살베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한국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관계자들과 만났다. 사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홈페이지
포스코그룹이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미국 현지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50% 철강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란 해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지난달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30일 종가 기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으로, 만약 지분 20% 인수시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가량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투자 방식이나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자동차 산업용 고부가가치 판재 제품 등을 주로 생산하는 철강사로, 철광석 채굴부터 철 스크랩 가공, 후공정 압연 등 수직 통합 생산 체계를 갖춘 업체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가 미국 내 기존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미국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거라 전망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 구속력 있는 최종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모든 절차는 내년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셀소 곤살베스 크리블랜드 클리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스코와 협력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다음 단계 대전환을 함께 하길 기대한다”며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클리프스가 보유한 전 밸류체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철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보고, 수입산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에 지을 제철소에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이 제철소는 2029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갈 수 있어, 당장 관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인수해 현지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철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로 생산 기준으로는 미국 1위 철강사로 꼽힌다. 만약 포스코홀딩스가 이 회사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50% 관세 없이 미국 시장에 유통할 고품질의 철강을 확보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고수익 시장 선점을 위한 해외 투자의 하나로 북미 시장에서 상호 협력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며 “세부 내용은 향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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