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꽃과 강이 증인…울산 태화강에서 낭만 결혼식, 공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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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국가정원. 사진 울산시
내년부터 태화강국가정원 둔치에서 자연 속 야외 결혼식이 가능해진다. 강과 정원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도심 속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리는 셈이다. 울산시는 1일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공원, 울산대공원 등 지역 대표 명소를 야외 결혼식장으로 개방하는 '공공예식장 지원사업'을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공예식장 지원 사업은 실속 있고 개방적인 결혼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웨딩 트렌드를 반영했다. 결혼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결혼과 출산을 자연스럽게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원 대상은 울산 거주자 또는 지역 기업 근무자 중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20쌍이다. 선정된 예비부부는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공원, 울산대공원 내 정해진 공간을 무료로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예복·메이크업 등 결혼 관련 비용도 1쌍당 최대 500만원까지 울산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울산대공원. 사진 울산시
예식장 후보지인 태화강국가정원 둔치는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자연 명소다. 이미 웨딩 사진 촬영지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시는 1년간 시범운영을 통해 운영 방식과 예비부부 반응을 확인한 뒤 예산을 추가 확보해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식장 폐업이 늘어나면서 예비부부들이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장소를 활용한 야외 결혼식은 결혼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울산의 자연 명소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울산 대왕암공원. 사진 울산시
공공예식장 지원 사업은 울산의 신혼부부 감소와 인구 유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시도로도 평가된다. 울산시는 울산을 '결혼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신혼부부 증가→출산율 올리기→울산 인구 안정화라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신혼부부와 출산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도 추진 중이다. 울산시는 신혼부부, 청년, 사회초년생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구는 빈집을 리모델링해 신혼부부 등에 월 10만원 이내에 빌려주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울산시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꿈의 도시'를 목표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체외수정 시술 지원을 최대 20회까지 확대했다. 만 0~1세 자녀에겐 부모급여(월 30만~70만원), 3~5세는 유아보육비(월 28만원)를 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 인구는 2015년 117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신혼부부 수는 2021년 2만4000쌍에서 2022년 2만2600쌍, 2023년 2만1000쌍으로 줄었다.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합계출산율도 2020년 0.98명에서 2023년 0.81명, 지난해 0.85명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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