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귀멸의 칼날 보지마라" 말려도...홍콩 원정가는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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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사진 애니맥스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이하 ‘귀멸의 칼날’)이 중국인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제 때문에 현지에선 개봉하지 않았지만, 중국 관객들은 홍콩 원정까지 가서 보고 있다고 한다.

교도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귀멸의 칼날’이 홍콩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런데 중국에선 개봉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수많은 중국 팬들이 (영화를 보려고)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홍콩에서 개봉한 귀멸의 칼날은 올해 홍콩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1일 기준으로 이미 누적 수익이 1억 홍콩달러(약 184억원)를 넘어서면서 홍콩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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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주인공인 탄지로의 귀걸이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해군이 사용하던 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며 논란이 일었다(사진 오른쪽). 한국에서는 귀걸이의 문양이 수정되어 상영됐다(사진 왼쪽). 사진 엑스(X) 캡처

반면 중국에서는 개봉 일정이 미정이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극 중 주인공인 탄지로의 귀걸이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해군이 사용하던 욱일기를 연상케 하고, 영화의 전투 장면들이 너무 잔인하다는 점을 중국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중국 내 개봉이 지연된 이유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케니 응 홍콩 침례대학교 영화학과 부교수는 “중국 정부는 일본 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에서 반일 정서를 담은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다”고 했다. 귀멸의 칼날의 중국 내 상영이 허용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통제에도 영화를 보겠다는 중국 관객들의 열정은 꺾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인스타그램 격인 소셜미디어(SNS) ‘레드노트’에는 영화 후기는 물론 ‘홍콩에서 영화 관람하는 법’ 등의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한 홍콩 여행사는 중국에서 영화를 보려고 온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영화 투어’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프라이빗 상영회와 굿즈 등이 포함된 이 패키지는 약 499위안(약 10만원)에 판매되는 실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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