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APEC, 역대급 성공" 흥분한 與…"빈손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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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여야가 1일 폐막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여당이 “역대급 성공”이라고 호평했지만, 야당에선 “빈손 회담”이라며 평가절하했다.
2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수많은 양자 회담과 복잡한 다자회의 모두를 걸출하게 성공시킨 이재명 대통령님의 외교력과 지도력이 없었다면 (APEC 성공은) 불가능했다”며 “대통령 정말 잘 뽑았다는 국민 말씀을 어제만 해도 참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내란의 혼선을 넘어, 초격차 K-APEC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이 대통령의 외교를 ‘The Bridge(다리)’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하며 “변방의 실력자던 대한민국이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를 잇는 다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통령 비서실이 교두보가 돼 이재명이라는 다리, 대한민국이라는 다리를 굳건히 받치는 발판의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대통령의 APEC 외교성과, 엑설런트하다. Very Good!”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에 “트럼프는 부정 선거가 없다고 했고, 시진핑은 대중문화 교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격은 높아지고 국익은 최대화됐다”고 썼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특히 민주당은 한·중 회담 성과를 언급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여당 중진 의원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내수 활성화, 공급망 안정을 위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절대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관세협정 관련해 주미대사관에 방문해 항의하거나, 반중(反中) 혐오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집회시위법 개정안’(김태년 대표발의)을 내는 등 중국의 반발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계속해 왔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한·중정상회담으로 APEC 슈퍼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며 “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호혜적 협력 관계’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를 강조하면서 양국이 협력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논평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기자간담회에서 “경주에서 날아오른 나비가 중국 선양으로 날아가, 경주 선언의 정신을 이어가는 가교가 될 것”이라며 “혐중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경제활성화라는 애국을 가로막는 매국”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APEC 성공적 개최 관련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반대로 “공동성명도 없는 ‘빈손 한중정상회담’”(최보윤 수석대변인)이라고 평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핵심 의제였던 한한령, 희토류 공급망, 서해구조물, 북핵 대응 등 어떤 현안에도 구체적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민생예산정책협의회에서 “실속 없는 (한·중 회담) 결과의 배경에 이 대통령의 외교적 실언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한·미 회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 승인을 요청하면서 중국의 잠수함 탐지함을 언급해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했다”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최 대변인은 “국민이 더는 ‘평화의 개꿈’에 안도할 수 없다”며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는 천 번 말해도 실현 불가능한 개꿈’이라며 조롱했음에도, 대통령은 여전히 ‘평화의 환상’에 집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향후 APEC의 성과를 국회에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미투자펀드 기금 신설과 운용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고, 한·미 관세 협상 세부안이 마련되는 데로 필요한 조치를 밟겠다는 것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관세 협상 후속 조치를 꼼꼼히 챙겨 한·미 협상 성과의 신속한 제도화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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