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경북 라한셀렉트 경주호텔에서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문상민 HD현대 글로벌전략부문장과 조 보먼 지멘스 CTO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HD현대

HD현대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미국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미국 조선소 현대화와 조선 전문 인재 양성을 함께 추진해 현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최근 경북 경주에서 독일 지멘스와 ‘미국 조선산업의 현대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준비 회의가 열린 경주에서 진행됐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소의 설계 품질 고도화, 공정 리스크 최소화, 생산 비용 절감 등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HD현대의 선박 건조 노하우와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제조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생산 공정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선박 설계의 디지털 고도화, 블록 조립·탑재 공정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 생산·품질·공정 관리의 데이터 기반 최적화 등이 주요 협력 분야다. HD현대는 지난 2023년부터 지멘스와 제조혁신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설계~생산 단계의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협약에는 조선 전문 인력 양성도 포함된다. HD현대는 미국 내 30여 개 지멘스 교육시설을 활용해 현장 중심 실무 교육을 할 계획이다. 미시간대·MIT 등 미국 주요 대학과 함께 디지털 설계, 공정 자동화 등 특화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을 위해선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멘스와의 협력을 통해 조선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