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나이지리아에도 군사작전 경고…베네수엘라, 러·중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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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헌법 미니어처를 들고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계속된 군사 압박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러시아·중국·이란에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작전은 미 국내법과 국제법 규범 모두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미국의 마약 단속 작전 과정에서의 과도한 군사력 사용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평화 지역으로 보존할 것을 지지한다”며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데 있어 우리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평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군사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WP)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방공 레이더 장비와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수리를 요청하고 미사일 지원을 타진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마약 수송 의심 선박을 격침하는 군사 작전을 진행해왔다. 마약 단속은 외피일 뿐 마두로 대통령 퇴진이 목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WP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서한을 보내 ‘베네수엘라와 중국이 이념을 공유하는 만큼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은 중국에 대한 공격과 같다’는 취지로 호소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군사협력 확대를 요청했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란에는 드론 등 군사 장비를 요청했다고 WP는 전했다.
카리브해에 미군 병력이 집결하며 긴장감이 고조되자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국가에 도움을 요청하며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카리브해에 군함 8척, 특수작전함 1척, 핵추진 잠수함 1척 등을 파견했고 다음 주 항공모함 1척이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다. 다만 앞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베네수엘라 내 공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한발 물러났다.
트럼프, 나이지리아에 군사 작전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마라라고 할로윈 파티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살해를 계속 허용한다면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모든 구호와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이런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망신스러운 나라’에 총을 쏘며(guns-a-blazing)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부(국방부)에 가능한 행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신속히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는 보코 하람 등 극단주의 반군 세력이 득세하며 많은 시민이 살해당했다. 기독교인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희생된 이들 중 대다수는 나이지리아 북부 무슬림 다수 지역 주민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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