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 잃더라도 투자"…1억 넘게 모은 'MZ 자산가&#…

본문

1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3명 중 1명은 1980~2000년대에 태어난 MZ세대였다.

2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6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억원 이상인 고객 중 MZ세대 비중은 2022년 19.8%에서 올해 33.6%로 늘었다. 여기서 금융자산은 예금ㆍ적금 같은 저축상품 예치 자산과 주식ㆍ채권ㆍ펀드ㆍ가상자산 등 투자상품 예치 자산을 합한 액수다.

bt12b900d57ade0b1146712db1d0767bd3.jpg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80대~90년대 초반 출생)가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가상자산 포함) 비중이 올해 기준 34.9%로 가장 컸다. 1년 사이 4.1%포인트 늘었다. Z세대(90년대 중반~2010년대생)의 투자자산 예치 비중은 26.3%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이들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50~60년대생)의 평균 투자자산 비중은 28%로, 1년 새 3.9%포인트 줄었다

금융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뚜렷이 나타났다. 연구소 설문에서 허모(28세)씨는 “이자는 물가 상승률보다 얼마 안 돼, 잃더라도 크게 벌 수 있는 주식 등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모(43세)씨 역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벤트에 크게 상관없이 꾸준히 수익이 난다”고 밝혔다.

올해 설문 조사에서도 MZ세대 고객 중 ‘금리ㆍ금융정책 등 경제ㆍ금융 관련 기사를 챙겨 본다’는 응답 비율은 35.4%로, 지난해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스스로 ‘합리적 의사 결정을 내릴 금융 역량을 갖췄다’는 답변도 34.2%로, 지난해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주식시장 상승세가 맞물리며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는 커지고 있다. 전체 고객(성인 기준)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향후 1년 내 가입 의향이 있는 상품 가운데 저축상품은 41.3%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2.6%포인트 감소한 반면, 투자상품은 40.9%로 2.8%포인트 늘었다. 전반적으로 금융시장ㆍ경제가 좋아질 거란 기대감(긍정 인식)도 내년엔 35.5%로, 올해(23.4%)와 비교해 커졌다.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자산 구성) 중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74.3%에서 올해 70.4%로 줄었다. 향후 1년 내 투자 의향을 조사했더니 이 비중은 64.2%로 낮아졌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2024년 25.7%, 올해 29.6%, 내년(투자 의향) 35.8%로 상승세다.

전체 고객 중 가상자산 거래를 하는 비율은 2023년 14.3%에서 올해 18.3%로 증가했다. 이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로 ‘고위험ㆍ고수익’(43%)과 ‘장기 성장 가능성’(37.5%)을 꼽았다. 연구소는 “고수익ㆍ성장성뿐 아니라 결제수단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연구소는 “내년엔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투자 중심의 자산운용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26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