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추경호 영장청구에 "정치쇼"…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검토

본문

bt66e941254f9ca9740010c7fdfba00fd7.jpg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오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악랄한 정치 보복이자 망신 주기 쇼"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일 경북 안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식 결론을 정해놓고 수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무도한 특검의 구속영장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방적으로 국회를 통과해도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시 국회 기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을 표결 방해로 몰아가는 것은 야당을 내란 세력으로 낙인찍어 탄압하려는 저급한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며 "추 전 원내대표는 장시간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불구속 수사 원칙에도 영장을 청구한 것은 구속 만능주의이자 아무런 혐의가 없는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를 망신 주기 위한 정치적 퍼포먼스"라며 "특검의 악랄한 정치쇼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정권의 야당 탄압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오는 4일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불참)과 항의 피케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관련해 "추경호 의원은 스스로 서약하고 말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떳떳이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추 의원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서약한 바 있다"며 "작년 9월 원내대표 시절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불체포 특권과 다수당 권력 뒤에 숨어 수사를 회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짚었다.

김 대변인은 "앞서 구속된 권성동 의원 역시 체포동의안 표결 본회의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며 "(추 의원은) 뻔뻔한 변명과 남 탓 대신 떳떳하게 나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보고되면 절차에 따라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26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