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0억 달러 부담스럽네, 관세 타결에도 힘없는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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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당 원화값이 연평균 기준으로 처음으로 ‘1400원대’ 진입 문턱에 섰다. 연초 후 지난달 말까지 10개월간 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13.4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 원화가치(1364.4원)와 비교하면 달러당 49원 급락(환율은 상승)했다.
‘트럼프 리스크’ 영향이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원화값은 지난 4월 달러당 1480원대로 추락했다가 5월 들어 1300원 후반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관세 갈등 재점화에 지난달 23일 장중엔 1440원 선까지 뚫고 하락했다. 이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지난달 말 달러당 1426.5원까지 올라섰지만, 반등세는 뚜렷하지 않다. 11월 첫날에도 원화값은 외환시장 주간 거래서 전 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428.8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화값이 낮은 수준(고환율)을 유지하는 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탓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간 200억 달러(약 28조원)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 투자된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원화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되살아난 ‘수퍼 달러(달러 강세)’와 일본의 엔화가치 하락도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오는 12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값이 들썩이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 후 금리 인상 예상 시기가 밀리면서 엔화값은 하락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5시 미국 달러당 엔화는 154.17엔으로 지난 2월 12일(154.42엔) 이후 가장 낮다. 원화는 엔화 흐름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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