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유엔기념공원 일대 고도제한 54년 만에 풀리나
-
5회 연결
본문
부산 남구에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 일대의 건축 규제가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원을 관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UNMCK)가 공원 일대 건축 규제 완화에 조건부 동의하면서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열린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유엔기념공원 주변 경관지구 관리 방안’에 대한 시의 제안을 위원회가 조건부 동의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 일대 26만㎡는 특화경관지구로 지정돼 있는데, 이번 조건부 동의를 통해 이를 해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공원 일대에는 12m로 고도제한이 걸려 있어 개발에 제약이 따랐는데 이번 경관지구 해제로 고도제한이 해제되면 이 일대에 재개발·재건축이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또 유엔묘지 인근 11만5700㎡에 설정된 자연경관지구도 일부 해제하는 데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가 동의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유엔기념공원 일대를 지형에 따라 2개 구역으로 나눠 건축물 높이 제한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비교적 고도가 높은 지형에는 높은 건물을 세울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고도가 낮은 지형에는 비교적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는 식이다. 또 건축물 용도와 외관을 제한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경관지구 해제에도 경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는 시의 이런 제안을 듣고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 협의한다는 조건으로 경관지구 해제에 조건부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 때 전사한 용사가 안장돼 있다. 대한민국이 유엔에 영구 기증한 세계 유일 유엔 공식 묘지로,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가 관리하고 있다. 1971년부터 지정된 경관지구 완화를 위해선 국제관리위원회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시재생 차원의 관리 방안을 마련해 세계유산의 가치와 주민 생활 여건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