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식물 쓰레기서 수소 추출…경기 곳곳 '미니 수소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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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에코타운 조감도. 자료 용인시
경기 용인시는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처인구 포곡읍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인 ‘용인 에코타운’을 짓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 곳엔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과 수소생산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유기물이 분해할 때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만들겠다는 거다. 용인시는 에코타운에서 하루 500㎏(연간 182t)의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를 생산해 890㎾급 수소 혼소 발전(액화천연가스와 혼합하는 전력) 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용인시의 경우 2023년 ‘경기도형 미니 수소 도시 1호’로 선정됐다. 용인시 관계자는 3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등 안정적인 수소 수요처도 확보된 상태”라며 “에코타운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지역에 저렴한 수소 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도도시 사업 개념도. 자료 용인시
경기도의 수소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 관련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저장·유통·활용까지 하는 ‘완결형 생태계 청정 수소 도시’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수소 도시는 수소 에너지원이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시설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 활용시설 등의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수소차 모빌리티 수요를 확보한 지역”이라며 “수소 인프라 투자로 가장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소 산업의 적임지”라고 말했다.
미니 수소 도시 3곳서만 하루 수소 2t 생산
이중 ‘미니 수소 도시’는 경기도만의 특색 사업이다. 경기도와 해당 시·군이 예산을 1 대 1로 분담해 수소 생산 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지원한다. 선정된 지자체는 자체적인 지역 특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사업을 계획·추진할 수 있다. 2023년 용인을 시작으로 2024년 파주, 고양이 잇따라 미니 수소 도시에 선정됐다. 경기도는 “대규모 사업 추진이 어려운 기초 지자체에 수소생산시설 등 지역 특화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투자 부담으로 인한 수소 인프라 구축 지연을 막고, 빠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 수소도시 사업 모델. 경기도
파주시는 2027년 6월까지 파주읍 봉암리에 환경순환센터 현대화사업과 연계한 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하루 500㎏ 정도의 수소를 생산해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친환경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고양시는 하루 1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수소 도시를 추진한다. 올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2026년에서 2027년까지 수소생산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미니 수소 도시 3곳에서 생산되는 하루 수소 추정치는 약 2t. 수소 버스 약 100대, 수소 승용차는 40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평택시, 수소특화단지 지정 신청

평택 수소도시 구상도. 자료 경기도
경기도는 미니 수소 도시 사업 외에도 국토교통부의 수소 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평택, 안산, 남양주, 양주 등 주요 지역에 수소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평택시는 대표적인 수도권의 청정수소 핵심 거점 지역이다. 포승읍 원정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과 수소 교통복합기지, 수소 도시, 청정수소 시험평가센터, 연구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평택의 수소 생산시설에선 하루 7t의 수소를 생산한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중대 규모 수소생산기지(하루 수소 생산량 15t)까지 완공되면 평택에서만 하루 22t의 수소가 생산된다. 평택항에는 버스 100대와 승용차 400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수소 교통복합기지도 들어서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에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수소 인프라가 좋은 만큼 경기도 등록 수소차(8496대)의 12.8%(1087대)가 평택에서 달린다”며 “2030년까진 평택시가 운영하는 시내버스 400대도 모두 수소·전기 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항에 있는 수소교통복합기지. 사진 평택시
경기도는 지난 8월 산업통상부에 평택시를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평택은 수소의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전 주기가 구축된 최적의 지역”이라며 “수도권 수소 수요 대응과 국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청정수소 전환을 가속하고, 수소 공급 기반과 바이오가스 연계 생산 시설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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