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년새 순자산 3000만원 불렸다, 서울청년 봐주는 재테크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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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테크 관계자들이 청년들에게 소그룹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2년 만에 순 자산이 2800만원 늘었어요.”

지난 3년간 서울영테크에 참여한 2300~7400여명의 청년 자산·부채 평균을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다. 서울영테크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의 자산 형성 컨설팅 사업이다. 사회 초년생 등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서울시 서울영테크 사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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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테크에서 재무 설계 전문가가 청년들에게 원포인트 재무상담을 진행 중이다. [사진 서울시]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금융이해력(65.8점)은 평균(66.5점)보다 낮다. 깡통사기·이중계약이나 암호화폐 사기 등으로 피해를 보는 청년층이 많은 이유 중 하나다.

특히 20대 청년의 금융태도 지수는 48.9점(2022년)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최하위 수준이다. 금융태도란 소비·저축이나 돈의 가치 등에 대한 선호도를 측정한 지수로, 저축·미래에 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할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서울 청년의 27.7%가 생활비 부족을 경험하는 등 소득이 부족하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착안해 서울시는 2022년부터 서울영테크 사업을 시작했다. 주로 청년들에게 재무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거나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개인별로 재무 상태를 진단하고 소득지출을 관리해준다. 예컨대 소득·지출 상태를 설명하면 상담사가 이를 분석해 조언하는 방식이다.

특정 상품을 추천하기보다는 이론적인 교육이나 1대1 상담을 하는 방식이지만 의외로 효과는 컸다. 서울시가 서울영테크에 2년 이상 참여한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소득이 14.3% 증가(273만→312만원)하고, 저축·투자를 2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99만→123만원).

덕분에 같은 기간 9718만원이던 이들의 총자산은 1억3078만원으로 39% 증가했다. 여기서 학자금대출·신용대출 등 부채를 제외한 순 자산을 기준으로 봐도 같은 기간 45% 각각 증가했다(5932만→8714만원).

이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서울영테크 성과간담회에서 “처음 이 사업을 제안했을 때 호응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가장 핫(hot)한 정책이 됐다”며 “공직 수행을 하면서 오늘처럼 크게 보람을 느낀 자리도 흔치 않다”고 말했다.

올해 2만명 교육 참여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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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머니쇼에서 진행한 서울영테크 체험 상담. [사진 서울시]

서울시 청년청책담당관실은 서울영테크 사업의 비결로 ‘수요 맞춤형 강좌’를 꼽았다. 청년들의 관심이 큰 부동산·주식 등 실전 투자는 물론, 소비·지출 관리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해 청년 스스로 원하는 강의를 듣게 주선했다.

서울시는 사업을 확대해 올해 2만명의 19~39세 서울 거주 청년을 서울영테크에 참여시키겠다는 목표다. 재무상담 1만2000명, 금융교육 8000명 등이다.

KB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 등 민간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이들이 일단 서울 청년에게 경제·금융 교육을 제공하면, 이후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개별 재무상담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자치구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 영등포구는 이달 7일과 18일 두 차례 19~39세 청년들에게 자산 관리 방법을 강의하는 ‘청년 머니 인사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송파구·성동구는 관내 청년을 대상으로 재테크 특강을 진행한 적이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올해 재무상담사 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신설해, 서울영테크를 통해 서울 청년이 일상에서 자산 관리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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