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도 지원사격…34세 맘다니, 첫 무슬림 뉴욕시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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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후보가 1일 뉴욕시 퀸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와 뉴욕시장 등을 새로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진다. 이날 주지사, 시장, 학교 위원회, 판사 등 190개 이상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첫 평가이자, 1년 뒤 실시될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이어서다.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선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버지니아에선 민주당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윈섬 얼 시어스 부지사를 다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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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같은 날 뉴저지주 뉴어크시에서 미키 셰릴 민주당 뉴저지 주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저지주에선 민주당 후보인 미키 셰릴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인 잭 치터렐리 전 뉴저지주 의원에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우위를 점하며 접전 양상이다. 뉴욕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두자릿 수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으로선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여론조사 최신 평균치를 보면 민주당 호감도는 33.9%로 공화당의 41%보다는 낮다. 1년 전 대선 참패 여파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 막판 변수도 돌출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이견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농무부는 지난 1일부터 저소득층 4200만 명에 대한 식료품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셧다운 여파로 해당 재원이 바닥났다는 이유에서다. ‘푸드 스탬프’로 불리는 식료품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건 1964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후보들은 셧다운을 비롯한 경제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뉴저지·버지니아주 후보와 뉴욕시장 후보 모두 최저임금 인상 또는 생활비 경감을 공약했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은 경제와 생활비가 부동층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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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일 뉴욕시 맨해튼 커뮤니티 칼리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시장 선거에 투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로 유권자들도 후보를 뽑을 때 경제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15~20일 미국인 4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생활비 문제가 내년 11월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민주주의(28%), 이민 문제(14%), 범죄(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퇴임 후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뉴저지·버지니아주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 역시 변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급진 좌파 성향의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에게 지난 1일 격려 전화를 했다. 34세 맘다니 후보는 임대료 동결, 무상버스, 무상보육 등을 내걸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향후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3일 “이번 지방선거는 미국이 공화당과 민주당이라는, 서로 다르고 점점 더 적대적인 집단으로 분열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갈수록 공화당과 민주당 우세 지역이 뚜렷하게 나뉠 것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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