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택 주폭과의 전쟁’ 6개월, 전년 대비 10.5배 구속… 평균전과 21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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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경기 평택 서정동에서 교제폭력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인중을 이마로 들이받은 40대 전직 조직폭력배. 사진 평택경찰서

경기 평택경찰서가 술을 마시고 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주폭’(酒暴)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배 많은 피의자를 구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1일부터 6개월 간 현행범은 체포, 상습범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형사4팀을 주폭전담팀으로 가동한 결과다.

평택경찰서는 이 기간에 경찰관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7명,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행 등 혐의로 15명 등 총 21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구속자 2명보다 10.5배 증가한 수치다. 주폭 구속자들의 평균 전과는 21범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전과가 많은 사람은 47범이었다. 폭력성 전과로만 분류하면 평균 13범, 최고 29범이 있었다.

지난 6월 평택 서정동에서 교제폭력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인중을 이마로 들이받은 40대 전직 조직폭력배 A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범행 당시에도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로 재판 중이었다. 지난 7월 포승읍의 한 주점에선 종업원을 철제 쓰레기통으로 폭행하다 출동한 경찰관의 이마를 머리로 들이받고 또 다른 경찰관의 겨드랑이 부위를 물어뜯은 40대 남성 B씨가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지난 4월 이미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였다.

주취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평택지구대의 경우 지난해 112 신고 1만7853건을 처리했는데, 올해 1만6178건으로 9.5%p 줄었다. 주취자 관련 신고는 올해 2492건으로 지난해 3124건에 비해 20.2%p 감소했다. 평택경찰서 관할 112 신고도 지난해보다 5.52%p 감소해 경기남부경찰청 전체 평균 감소(2.38%p) 폭보다 컸다.

평택지구대 순찰팀장은 “현행범으로 적극적으로 체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났는지 경찰관에게 저항하는 일이 잦지 않고, 사건처리 시간도 줄었다”고 말했다. 주취 폭력 사건이 200건 이상 발생한 통복동의 한 음식점 운영자도 “지구대에서 주취자 행패를 즉각 처리해줘서 그런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손님들끼리 싸우는 일도 줄었다”고 말했다.

주폭과의 전쟁 기간 구속자는 늘었지만, 전체 피의자 수는 599명으로 전년 동기(752명) 대비 20.3%p 감소했다. 특히 지난 9월엔 76명을 입건해 지난해 145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맹훈재 평택경찰서장은 “주취 폭력 문제는 재범률이 90%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찰의 미온적 대응 관행이 상습 주취 폭력배를 키웠다는 반성을 토대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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