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 “北 김영남 조문 특사로 보내달라”…정부에 공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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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9월 18일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오른쪽)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에 자신을 조문사절 ‘특사’로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북한 인민위원회 김영남 상임위원장 별세 소식을 접했다. 조의를 표하며 유족들과 북한 주민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며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원수”라고 밝혔다.

그는 “훤칠한 키에 조용한 외교관 출신으로, 저와는 10여 차례 만나 교류했다”며 “김정일·김정은 두 위원장 모두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깍듯이 모시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자신과 김 전 상임위원장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박지원 장관 선생은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과 인연이 깊다’고 말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다면 인민예술가 증명을 수여합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또 박 의원은 과거 조문사절이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됐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북한에서 김기남 비서 등이 사절단으로 왔고, 김정일 위원장 조문 사절로 이희호 여사가 평양을 방문했다”며 “이런 조문 교류는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이부영 의원이 조문사절 파견을 제안했지만 YS(김영삼) 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며 “한참 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 국무부 브라운 한국 과장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건 한국 정부의 실수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4일) 국회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 뜻을 전했고, 오후 국정감사에서 이종석 국정원장께도 요청할 예정”이라며 “우리 정부가 박지원을 조문 특사로 보내고, 북한도 이를 받아들이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의 별세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정동영 장관 명의의 조의문을 발표했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외교 중책을 맡으며 북한 외교를 대표했던 인물이다. 사망 원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새벽 평양 서장회관을 찾아 시신 앞에서 조문했으며, 조문은 4일 하루 진행되고 발인은 5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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