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남에 집 가진 국회의원 61명…부동산 1위는 與박정 38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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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22대 국회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실련
22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주택 5채 중 1채가 서울 강남권에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평균 자산도 일반 국민 평균의 약 5배에 달한다고 집계됐다. 진정성 있는 부동산 정책을 위해선 국회의원의 1주택 외 부동산 매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22대 국회의원 부동산재산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은 올해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분석했다. 대통령비서실 등으로 이동해 의원직에 있지 않은 ‘전(前) 국회의원’을 포함한 22대 국회의원 299명이 대상이다.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299명 중 유주택자는 234명(78%)이다. 무주택자는 65명에 그쳤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299채다. 이 가운데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61명(20.4%)으로 집계됐다. 주택 299채 중 134채(44.81%)가 서울에 집중됐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로 범위를 좁히면 61채다. 강남 4구 주택 보유자는 국민의힘이 36명, 더불어민주당이 20명,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1명, 전직 의원 3명이었다. 이 중 17명은 강남 4구 보유 주택을 전세 임대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22대 국회의원 전체 부동산 재산 평균은 19억5289만원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 국민 전 가구 부동산 자산 평균인 4억1752만원과 비교하면 4.68배 많다. 정당별로 따지면 민주당의 부동산 재산 평균은 14억1000만원으로 국민 평균의 3.4배였고, 국민의힘의 경우 29억8000만원으로 국민의 7.1배였다.
부동산 재산 1위는 박정 민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총 382억5230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경기 파주가 지역구인 그는 서울 마포구 트루텍 빌딩(신고가액 378억3444만원)을 소유하고 있다. 2위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총 314억8464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했다. 3∼5위는 국민의힘 김은혜(202억원), 서명옥(187억원), 백종헌(183억원) 의원이었다.
전세를 주고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의원들은 95명이다. 특히 배우자를 포함해 서울에 주택을 소유한 의원 128명 중 34명(26%)이 여기에 해당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울 유주택자 59명의 의원 중 22명이 해당 주택에 전세를 줬고, 국민의힘에선 61명 중 10명이 전세를 주고 임대 수익을 받고 있었다.
정지웅 경실련 시민입법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시장에서 이해관계자로 남아 있는 한 공정성을 확보한 정책이 마련되기 어렵다”며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국민의 정책 신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말했다. 이날 경실련은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실사용 목적의 1주택 외 토지·건물 보유 및 매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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