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랑천서 숨진 중학생, 학교폭력과 무관…경찰, 변사종결 예정
-
7회 연결
본문
경기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지난달 실종됐다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은 학교 폭력과는 무관하게 친구들과 자발적으로 하천에 들어간 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중학교 1학년 A군의 사망이 학교폭력과 직접적인 관련 등 범죄 혐의점이 없어 조만간 변사 사건으로 종결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A군 등 중학생 3명은 지난달 13일 오후 5시35분쯤 의정부시 의정부동 중랑천 징검다리 인근에서 함께 있다가 A군 등 2명이 하천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1명은 구조되고 A군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하루 300여명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 수색 작업을 벌여 나흘 만인 지난달 17일 중랑천 동막교 인근에서 A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9시쯤 경기 의정부시 중랑천 동막교 인근 하천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중앙119구조본부 수색팀이 시신을 발견, 수습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경찰은 이와 관련, 사고 발생 나흘 전 A군이 실종된 중랑천 징검다리 인근에서 중학생들 사이에서 괴롭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학교 폭력과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신고 내용은 당시 선배인 B군이 후배들을 모아두고 위협하거나 기합을 주는 식으로 괴롭혔고, 당시 A군을 포함한 3명의 피해 학생이 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공교롭게도 나흘 뒤 A군 등이 같은 장소의 하천을 다시 찾았고 이후 실종 사고로 이어지면서, 학교 폭력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자 경찰은 학교 폭력성 등 여러 방향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김동권 경기북부경찰청장(가운데)이 지난달 13일 경기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중학생 1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4일 수색 현장을 점검하고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장난으로 물놀이하러 들어가” 진술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 함께 있던 학생 2명은 “장난으로 물놀이하러 들어갔다”며 B군의 강요나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과 친구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주변인 진술도 확보했으나, B군의 지시로 하천에 들어갔다는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이 물놀이했던 친구들이 A군을 밀었다든지, B군의 지시 강요 때문에 중랑천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A군과 친구들은 평소 일주일에 4∼5차례 만나 함께 게임을 즐기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이 지난달 14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전날 불어난 물에 빠져 실종된 중학생 1명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경찰은 A군 사망 사건과는 별도로, 학교폭력 혐의와 관련해 B군에 대한 수사를 따로 진행하고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