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효도여행 온 日모녀 비극…"韓 음주운전 6배 더 많다" 뼈아픈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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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의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세워진 볼라드가 사고 당시 충격으로 휘어져 있다. 연합뉴스

일본 주요 언론이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일본인 관광객 모녀 사망 사고를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운전 사고는 일본의 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음주 운전으로 일본인 모녀를 들이받아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전기차를 몰다 동대문역 인근 흥인지문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모녀를 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30대 딸은 다리에 부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식당에서 소주 3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모녀는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쇼핑을 마친 뒤 낙산 성곽길을 보러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여행은 평소 한국을 자주 찾던 딸이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효도 여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TV아사히 “한국 음주운전 처벌 가벼워”

일본 TV아사히는 이번 사고를 집중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이 가볍다고 지적했다.

TV아사히는 4일 “서울의 인기 관광지에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며 “새벽까지 영업하는 의류 쇼핑몰과 시장이 늘어선 곳이라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간 13만건이 넘어 일본의 6배다. 한국의 인구가 일본의 절반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큰 수치”라며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는 7만건을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한국 경찰은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나 그래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음주운전 처벌에 관한 법이 약해서 사고가 반복된다’는 서울 시민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시민들은 “법률이 느슨해 음주운전 재범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단거리 음주운전은 괜찮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방송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비극은 한일 양국 모두에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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