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대만 반도체 심장부 다 들여다보고 있다…위성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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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등의 첨단 반도체 칩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신주의 TSMC 등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국의 위성사진 업체가 고해상도로 촬영해 공개한 사진을 주미 중국대사관이 X에 게재했다. X캡처
중국이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칩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신주(新竹) 반도체 클러스터를 찍은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압박했다. 대만 언론은 지난 1949년 1월 국공 내전 당시 공산당군이 전투 없이 국민당군을 물리친 ‘베이핑(北平, 지금의 베이징) 모델’을 중국이 다시금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제정한 대만광복기념일인 지난달 25일 상용 위성인 ‘지린(吉林)1호’가 지상 500㎞ 상공에서 촬영한 대만 각지의 고해상도 사진 8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유명 관광지인 르웨탄(日月潭) 호수, 아리산, 타이베이시, 중정기념당, 치룽허(基隆河), 타이베이 항구, 신주과학파크, 최남단 어롼비(鵝鑾鼻) 반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신주 반도체 클러스터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핵심, 현대화 단지의 풍모와 중국 과학혁신 단지는 멀리서도 서로 호응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과학기술발전이 같은 주파수로 뛰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부각했다.
신주 단지에는 TSMC, 미디어텍, UMC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라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 AMC, 브로드컴, 애플, 퀄컴, 인텔 등 미국 반도체 대기업의 위탁 생산이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린1호 위성은 중국과학원 산하 창춘광학정밀기계 및 물리연구소가 제작한 상용 원거리 감지 위성 시스템이다. 첫 번째 위성은 2015년 10월에 발사한 이후 지금까지 141개 위성이 지구 전역을 커버하고 있다.

중국의 위성사진 업체 창광위성이 지난달 25일 위챗에 공개한 대만 타이베이 고해상도 위성사진. 위챗캡처
위성사진 공개에 이어 중국 국방부가 나섰다. 지난달 30일 월례 기자회견에서 장샤오강(張曉剛) 대변인은 “중국 위성이 중국의 산하를 보는 것은 매우 정상”이라며 “하찮은 일에 매우 놀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상업위성의 해상도가 이정도면 군사위성의 정밀도는 더 높을 것이라 반응이 대만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이어 장샤오레이(張曉磊) 창광(長光)위성종합판공실 주임은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지린1호 계열의 감시 위성은 500㎞ 밖 우주에서 찍고 싶은 곳은 어디든 찍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나섰다. 지난 1일 대사관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세상에는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떨어질 수 없는 중국 영토”라며 “대만 지역 1인치도 지린1호 위성이 생생하게 잡아낸다”고 사진과 함께 올렸다.
미국 언론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는 중국의 인지전(認知戰)으로 분석했다. 미 IT 전문매체 탐스 하드웨어는 2일 “신주에는 TSMC의 팹(반도체 공장) 12A, 12B, 20, 3, 5, 8, 2와 고급 백엔드 1이 밀집해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첨단 파운드리가 이곳에서 개발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베이징이 대만의 취약성을 세계를 향해 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공공연한 위협으로 해석했다.
대만 언론은 ‘베이핑 모델’로 풀이했다. 대만 연합보는 1일 “(중국이) 신중하게 선택한 대만 위성사진 8장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며 지난해 군 기관지에 실렸던 ‘베이핑 모델’을 소개했다. 당시 중국 공산당은 “베이핑 내부의 지하당 조직을 동원해 푸쭤이(傅作義) 국민당 사령관이 평화회담 조건을 수용하도록 힘쓰고, 군대의 봉기를 선동했으며, 평화해방이라는 시민들의 공감대를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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