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푸틴, 핵무기 시험 준비 제안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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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발표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의 핵무기 시험 준비에 관한 제안서 제출을 지시했다.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외무부, 국방부, 특수부대와 관련 민간 기관에 핵무기 시험 준비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시험 재개 발표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따른 의무를 엄격하게 준수해 왔다”면서도 “미국이나 다른 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시험한다면 러시아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0월 “러시아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핵실험 금지 조약의 비준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 그 구체적 조치를 지시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최근 미국의 발언과 행동을 볼 때 ‘전면적인 핵실험’에 즉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러시아 북부 북극해에 있는 노바야제믈랴 제도의 북극 시험장에서 핵무기를 단기간에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자제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핵실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비축량을 언급하며 “국방부(전쟁부)에 다른 국가의 핵 실험 프로그램과 동등한 기준으로 핵무기 실험을 즉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그렇게 하기 싫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러시아가 2등이고 중국이 뒤처진 3등인데 중국은 5년 안에 비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이 재개를 추진 중인 핵실험은 실제 핵무기를 터뜨리지 않는 이른바 ‘비임계(noncritical)’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비임계 실험이란 핵분열 물질이 임계 상태에 도달하지 않아 실제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면서도 핵무기가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미국은 에너지부 산하 핵무기 관리·감독기관인 국가핵안전청(NNSA)이 핵무기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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