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간평가 패배하자 셧다운 공격…트럼프 "민주당은 가미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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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다가 손짓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일부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과 관련해, 장기화된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를 조속히 종료하기 위해 공화당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을 포함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이 공화당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언론이 나가고 나면 어젯밤(선거 결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 데 대해 “애초에 승리를 예상했던 지역이 아니었다. 매우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다”며 일정 부분 선을 그으면서도 “그렇다고 공화당에 좋은 결과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문제의 셧다운 사태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 문제를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의 입장 차로 인해 임시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이어져 이날로 36일째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민주당이 초래한 끔찍한 정부 셧다운 한가운데에 있다”며 “그들은 일본의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 민주당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했다. 이어 “수백만 명이 SNAP(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하고,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관제 시스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정부는 즉시 다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향해 “이제 공화당이 할 일을 할 때”라며 필리버스터 종결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끝내지 않으면 아무 법안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남은 임기인) 3년 3개월 동안 어떤 입법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밤에라도 나라를 다시 열고 우리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권자 신분확인제(Voter ID) 도입과 우편투표 금지 등 “선거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하는 입법”을 언급하며 “필리버스터만 없다면 15분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우편투표 확대에 대해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며 “우편투표가 있으면 선거는 자동으로 부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검사 후보 인준이 민주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며 상원의 비공식 거부권 관행인 ‘블루슬립’ 제도 폐지도 요구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복귀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찬 자리에서 “8개 전쟁 종식,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등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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