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현수·박해민 잡겠다는 LG…“우승 DNA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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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左), 박해민(右).
지난 2023년에 이어 2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V4’(통산 4회 우승)를 달성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왕좌 수성을 위한 두 가지 과제를 설정했다. 우승 DNA를 지키고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게 그 두 가지다.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앞둔 LG의 최대 고민거리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좌익수 김현수(37)와 중견수 박해민(35)의 거취 문제였다.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우승을 이끈 두 베테랑이 떠날 경우 경기력뿐 아니라 리더십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어서다.
김현수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2년 만에 마치고 국내로 복귀하며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2021년 말에 ‘4+2년 총액 115억원’에 재계약했다. ‘+2년의 옵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김현수는 이번에 FA 자격을 얻었다. 박해민은 지난 202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4년 60억원’에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은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다. 김현수는 140경기에서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KS) 5경기에선 타율 0.529, 1홈런 8타점 OPS 1.342의 ‘괴물급’ 활약을 펼쳐 K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박해민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올해 도루왕(49개)을 차지하는 등 2년 연속 40도루 고지를 밟았다. 승부처에서 멋진 호수비로 분위기를 돌렸고,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재원(左), 김윤식(右).
LG 구단은 두 선수 모두 잡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우승 주역들과 내년 이후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염경엽 감독의 의지가 강했다”며 “굵직한 외부 FA 영입 대신 올 시즌 우승 DNA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추가 전력 보강 카드는 FA 시장 대신 팀 내에서 찾기로 했다. 군 복무 중인 차세대 거포 이재원(26)과 왼손 선발 김윤식(25)이 올해 맹활약한 5선발 송승기(23)를 이을 후보로 꼽힌다.
이재원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입단했다.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리그 78경기에서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5도루, 장타율 0.643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2위다. 다음 달 전역하는데,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추가 발탁됐다. 김윤식은 염 감독이 6선발로 점찍은 투수다. 지난 2020년 전체 3순위로 LG에 입단해 그해 1군 23경기에 출전했다. 입대 직전인 2023년에는 정규시즌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22, KS 4차전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LG의 ‘V3’에 기여했다. 염 감독은 “김윤식이 6선발을 맡아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아주면 전력 안정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역은 내년 4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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