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지창욱·도경수 맞대결…‘조각도시’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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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도경수가 첫 악역에 도전한다. 지창욱은 ‘최악의 악’, ‘강남 비 사이드’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에서만 세 번째 범죄 스릴러의 주연으로 출격한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디즈니플러스가 5일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 1~4화 리뷰 포함
작품은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의 세계관을 확장한 액션 스릴러다. 영화의 각본을 맡았던 오상호 작가가 다시 극본을 집필했고 지창욱이 영화에 이어 또 한 번 주연에 나섰다. 여기에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박신우 감독, 영화 ‘발신제한’의 김창주 감독이 공동연출로 힘을 보탰다.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박 감독은 “대본이 나오기 전부터 지창욱이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영화에서도 너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았다”며 지난 3일 제작발표회에서 지창욱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조각도시’는 성실하고 선한 성품의 남자 박태중(지창욱)이 하루아침에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감옥에서도 모범수로서 종교 관련 업무를 맡을 정도로 바르게 살아가던 그는 자신이 ‘조작된 사건’의 희생자임을 깨닫게 되면서 성실하게 복수를 준비한다.
1~4화에서는 태중의 감옥 생활과 치밀한 탈출 시도가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매번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며 탈옥은 순탄하지 않다. 결국 그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오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인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드러난다.
태중을 함정에 빠뜨린 인물은 ‘안요한’(도경수).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단순한 재미로 여기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녔다. 더 큰 자극을 원했던 그는 교도소장을 매수해 태중을 포함한 죄수들을 모아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인다. ‘안요한 표 오징어게임’이라 부를 만한 잔혹한 생존 게임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다만 초반부 악역 요한의 존재감은 다소 약해 보인다. 권력과 돈으로 세상을 조종하는 인물로 설정됐지만, 교도소 내에서 주먹으로 무리를 이끄는 여덕수(양동근)보다 위압감이 떨어진다. 복수심에 불타는 태중의 강렬함에 비해, 요한은 상대적으로 얇은 그림자로 남는다. 극 초반이라 본격적인 악의 모습을 꺼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첫 악역에 나선 도경수는 “어떻게 처절하고 어떻게 잔인하게 죽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액션을 짰다. 외적으로도 섬뜩해 보이기 위해 4시간 동안 헤어를 손질했고, 화려한 수트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중의 캐릭터가 전형적인 복수 서사의 주인공으로 설계돼 위기감이 덜하다. 시청자는 “주인공이 저러다 큰일 나겠다”는 불안보다는 “어차피 이길 거야”라는 안도감 속에서 전개를 따라가게 된다. 긴장감보다는 완성도 있는 연기와 액션이 관람 포인트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조각도시’는 지창욱과 도경수의 대립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든다. 박 감독은 “스피디하고 하드보일드한 액션 시리즈”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한다. 매회 사실적이면서도 새로운 액션 시퀀스를 보는 것이 이 작품의 재미가 된다.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후반부에선 요한의 VIP 고객이자 또 한 명의 빌런인 백도경(이광수)의 등장도 예고됐다. 이광수는 “캐릭터를 보고 대본에 침을 뱉을 정도로 최악의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극에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돈이 많은 캐릭터가 아닌, 사람들을 하대하고 굉장히 자존감이 높은 인물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조각도시’는 완전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세계관을 확장한 드라마만의 이야기로,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기대를 모은다. 지창욱은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줄 수 있고, 인물 관계가 정말 재미있게 얽혔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12부작으로 12월 3일까지 순차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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