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의 최측근 리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비서 류춘위가 검찰 청사를 나오며 웃는 모습. 사진 대만 중톈(中天·CTI) 캡처

캄보디아 스캠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리톈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서가 검찰 청사를 나오며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톈은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의 최측근이다.

6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최근 대만 타이베이 지방검찰서는 프린스그룹이 자금세탁, 온라인 도박 등을 위해 설립한 대만 거점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해 지난 4일 관련된 25명을 체포했다. 대만 거점의 핵심 간부인 왕위탕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됐다.

하지만 일부는 보석 허가를 받았다. 보석 대상자에는 리톈의 여성 비서 류춘위도 포함됐다. 대만 온라인 언론사 중톈(中天·CTI)은 보석 허가를 받은 류춘위가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으면서 검찰청을 나서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한 그의 보석금은 15만대만달러(약 700만원)라는 사실도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프린스그룹의 범죄수익은 45억대만달러(약 2000억원)인데 보석금은 겨우 700만원이다”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만 타이베이 지방검찰서는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 내정부형사경찰국 등과 함께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프린스그룹이 대만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구입한 호화주택 11채 등 부동산과 대만 랜드마크빌딩 타이베이101의 15층과 49층에 사무실이 있는 회사인 톈쉬 등 관련 기업 12개사에 대한 강제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고급 차량 26대와 거액의 잔액이 있는 은행 통장 60여개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 사진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달 14일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146건의 제재를 시행하고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영국 정부도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 관련 기업들을 제재하고 런던의 1200만 파운드(약 230억원)짜리 저택과 1억 파운드(약 1900억원)짜리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 등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

우리 과세당국도 프린스그룹의 국내 거점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지난 3일 프린스그룹의 연락사무소와 자금 세탁처로 지목된 후이원그룹 환전소의 세금 탈루 혐의를 확인하고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캄보디아 법인의 국내 거점뿐 아니라 국내 관련인의 탈세 혐의까지 조사하고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