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 ‘갈매기’ 덮친 필리핀 260여명 사망·실종…국가재난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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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태풍 '갈매기'의 여파로 세부 주 릴로안에서 주민들이 진흙으로 뒤덮인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필리핀을 덮친 태풍 ‘갈매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200여명을 넘어섰다. 필리핀 정부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6일(현지시간) 필리핀 민방위청은 갈매기가 몰고 온 홍수 등으로 최소 114명이 숨지고 12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부 세부주 당국이 추가로 발표한 사망자 28명을 더하면 사망자는 모두 142명에 이른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가장 피해가 큰 세부주에서는 최소 71명이 숨지고 65명이 실종됐다. 세부주는 지난 9월30일 발생한 규모 6.9의 강진으로 최소 79명이 사망하고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진 뒤 아직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풍까지 덮쳐 피해가 컸다.
세부주와 인접한 네그로스섬에서는 칸라온 화산에 쌓인 화산재가 폭우로 쏟아져 내려 가까운 칸라온시를 덮치면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 당국이 전했다.
민방위청에 따르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은 약 200만명에 이르며 약 45만명이 비상 대피소로 대피하는 등 56만여명이 이재민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 기상 당국에 따르면 남부 민다나오섬 동쪽 해상에서 슈퍼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기압이 발생해 다음 주 초 필리핀 북부를 강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재난 대응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국가 재난 사태를 선언했다.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긴급 대응 자금을 더 빨리 지출하고 식량 사재기·가격 폭등을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중국해 해상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이동 중인 갈매기는 지속 풍속 시속 155㎞, 최대 풍속 시속 190㎞로 전날보다 세력이 강해졌다. 갈매기는 이날 밤 최대 높이 8m의 폭풍 해일을 동반해 베트남 중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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