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폰세, 떠날 것처럼 얘기…와이스엔 남아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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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WBC를 겨냥한 체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야구 국가대표팀 노시환(왼쪽)과 김영웅. [뉴스1]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아픔은 잊었다. 대신 새로운 정상을 향한 집념이 더욱 단단해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전 3루수 노시환(25)이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일을 향한 도약을 준비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노시환을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노시환은 “절호의 KS 우승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다. 아쉬움은 KS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모두 잊었다. 실패를 발판 삼아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끝난 KS에서 1승4패로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결과지만, 나름의 수확은 많았다. 한화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고, 문동주(22)와 문현빈(21) 등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노시환의 활약도 값졌다. 생애 첫 가을야구인데도 10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3홈런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을 통해 대표팀의 차세대 4번 타자 가능성을 뽐냈다. 인터뷰 초반 “준우승의 아쉬움이 없다”고 했던 노시환인데, 후일담을 늘어놓자 속에 감췄던 아쉬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노시환은 자신을 먼저 자극한 경쟁자로 LG의 동갑내기 문보경(25)을 꼽았다. 노시환은 “문보경이 대표팀에서 자꾸 KS 이야기를 꺼낸다. 특히 몇몇 장면을 상기시키면서 놀린다”며 “‘4차전을 하면서 자기도 큰일 났다고 느꼈다’고 시작하더니 ‘5차전 우리가 병살타를 계속 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등 묻지도 않은 얘기로 그때 일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는 꼭 복수하겠다”고 웃었다.

폰세(왼쪽), 와이스. [뉴스1·뉴시스]
한화 선수단 뒷이야기도 풀어놨다. 관심을 끈 대목은 올해 한화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이상 미국)의 잔류에 관한 부분이었다. 노시환은 “KS를 마치고 선수단 회식을 했다. 그 자리에서 폰세는 미국으로 돌아갈 것처럼 이야기했다. 우리는 폰세와 계속 함께하면 좋겠지만, 폰세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와이스에게 ‘돈이냐 우정이냐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4차전에서 봤듯 와이스도 영화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당연히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표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다가오는 대표팀 평가전(8·9일 체코전, 15·16일 일본전)과 내년 3월 WBC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그로서도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
대표팀에는 문보경 외에도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 한동희(26·국군체육부대), 김영웅(22·삼성 라이온즈) 등 공수를 갖춘 3루수 경쟁자가 4명이나 된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도영(22·KIA 타이거즈)까지 가세할 경우 그야말로 3루는 주전 경쟁의 ‘핫코너’다. 노시환은 “국제대회에선 결국 수비 하나가 흐름을 가른다. 수비 하나는 일단 자신 있는 만큼 (주전) 욕심을 내보겠다. 타순도 4번이면 좋겠지만, 구애받지 않고 내 몫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에는곽빈(26·두산 베어스)이선발 등판한다. 류 감독은 “한 달간 실전 공백이 있지만, 곽빈이 잘 준비해왔다. 코칭스태프도 합격점을 줘 가장 먼저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BC로 가는 출발점 격인 체코 평가전에서는 KS를 치르고 온 LG와 한화 투수를 뺀 나머지 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해 실전 감각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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