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찍 찾아온 독감, 유행 속도 빨라졌다…일주일새 환자 68% 증가
-
9회 연결
본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10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 예방접종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예년보다 두 달 이르게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어린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 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이었다. 전주(13.6명)보다 67.6% 급증한 수치로,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9.1명)의 2.5배 수준이다.

사진 질병관리청
올해는 유행 시점도 빨랐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시점은 지난 10월 17일로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이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44주차)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9명이었으나 올해는 그보다 5.8배 많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 절기(2024~2025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절기는 최근 10년 사이 유행 정점 규모가 가장 컸는데, 이번에도 그에 준하는 정도로 유행이 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인플루엔자 유행은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두드러진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했다. 1∼6세는 40.6명, 13∼18세는 34.4명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표본감시 결과, 지난주 독감 입원 환자는 175명으로 전주보다 78.6% 증가해 최근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178명에서 199명으로 11.8% 늘었다.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인플루엔자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접종으로, 본격적인 유행 전 고위험군의 접종이 권장된다.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무료 접종 대상이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윤진구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면역이 형성돼 접종 한 번으로 한 해 겨울을 보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백신이 감염과 전파 자체를 줄일 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춘다"라며 "올해처럼 유행이 빨라진 시기에는 늦지 않게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출처: 질병관리청)
○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받기
- 해당 대상자는 접종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하기
○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 외출 후,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후, 용변 후 등
○ 기침 예절 실천하기
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② 기침 후 반드시 올바른 손씻기 실천
③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 착용
④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하기
○ 발열 및 호흡기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 받기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