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 분 막아달라" 김혜성 다급한 요청…귀국 인터뷰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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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 일원이 된 김혜성이 귀국 인터뷰 도중 '부친 빚 변제'를 요구하는 중년 남성과 마주했다. 김혜성은 "저 분 좀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현수막을 들고 있던 남성은 제지 당했다.
한국인 야수 최초 우승인 만큼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밝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한 중년 남성의 등장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 남성은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부친은 파산. 면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김혜성의 맞은편에 섰다. 그러자 김혜성은 눈가를 찌푸리며 "말로 하세요. 맨날 저렇게…"라며 "저분 막아주시면 제가 (인터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관계자를 불러 "저기 보이세요?"라고 퇴거를 요청했고, 해당 남성은 공항 보안직원들에 의해 현수막을 접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우승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웃음만 계속 나왔다"고 했다.
해당 남성은 야구팬 사이에서 '김선생'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2018년부터 7년 동안 김혜성을 따라다니며 김혜성 부친의 빚 1억원 변제를 요구하고 있다.

김혜성 부친의 변제를 요구하는 김선생이 제지당하고 있다. 유튜브 '스포테이너즈' 캡처
'김선생'은 김혜성 관련 기사에 "아버지가 내 돈을 안 갚으니 성적이 안 나오는 거다. 아들 쪽 팔리게 하고 돈 떼먹으니 손 편하냐"라는 글을 남긴 것은 물론, 김혜성이 뛰는 야구장에 "아버지한테 김선생 돈 갚으라고 전해라"라는 걸개를 거는 공개 활동을 지속해 왔다.
김혜성 측은 김선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수차례 고소해 벌금형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선생은 굴하지 않고 "아버지는 돈 떼먹고 자식은 고소하고 우리 가족 만세"라는 새 현수막을 제작해 1인 시위를 벌였다. 오랜 분쟁에 김혜성은 현수막을 보고 미소를 짓는 등 익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행법상 생존한 부모의 빚을 자식이 대신 변제할 의무는 없다. 다만 법률적 논리와 별개로 김선생 입장이 이해된다는 여론도 있다. 온라인에서도 "도의적으로 부친 대신 갚아주면 해결될 일"이라거나 "저렇게 따라다니는데 감정이 상하지 않았겠느냐"는 반응까지 의견이 나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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