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오는 '美 수배범' 시리아 대통령...美, 제재까지 풀었…
-
2회 연결
본문

지난 9월 24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의 미국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시리아 간 훈풍이 지속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알샤라 대통령을 이슬람국가(IS) 및 알카에다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로써 알샤라 대통령에 대한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무기 금수 조치 등 제재가 해제됐다.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표를 던졌고 중국은 기권했다.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도 이날 안보리 결의안 채택으로 제재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안보리 결정은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앞서 미국은 오는 10일 알샤라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그의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안보리 이사국들에 제안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결의안 채택 뒤 “시리아 국민에게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최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안보리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시리아를 인정한다는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란 시아파 주도 반미 연대 ‘초승달 벨트’ 일원이었던 시리아가 친미 국가로 전환되며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이 예정대로 백악관을 방문하게 되면 시리아 국가 원수로서는 사상 첫 백악관 방문이 된다. 알샤라 대통령이 과거 IS의 전신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 출신으로 미국의 수배 대상이었다는 사실은 이를 더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반미 무장조직 활동을 하던 그는 2016년 알카에다에서 나와 조직을 재편하고 친서방 노선으로 전환했다. 이어 2024년 8년여간의 내전 끝에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올해 1월 임시 대통령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강하게 연결돼 있던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자 미국 등 서방세력은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자국 제재를 완화하며 알샤라 대통령 포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양국은 유엔에서의 화해 나아가 정상이 백악관에서 마주하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공군기지에 군대를 주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는 지난 5일 미국이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안보 협정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다마스쿠스 공군기지에 군대를 주둔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시리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리아가 곧 미국 주도 글로벌 반(反)IS 연합에 가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수개월 간 오랜 적대 관계였던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안보 협정을 추진해왔다. 중동에서의 미 영향력을 재확립하고 가자전쟁 휴전 협상을 기점으로 쌓아온 평화 외교 성과를 확고히 하는 목적이 깔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