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이 탐내는 '서해의 독도'…교과서에 한 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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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중략)’ 독도를 주제로 한 노래 ‘홀로 아리랑’의 가사 중 일부다. 독도는 대한민국 동해 영토주권의 상징으로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우리나라 최서단인 충남 태안의 격렬비열도.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는 영해기점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사진 태안군]
서해에도 영토주권을 상징하는 섬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가 있다. 충남 태안 안흥항에서 서쪽으로 55㎞ 떨어진 곳에 있는 격렬비열도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우리나라 영해의 기점이다. 역사적, 안보적 가치가 높은 섬이지만 초·중·고 교과서에는 한 줄도 수록돼 있지 않다.
태안 안흥항 서쪽 55㎞…전략적 요충지
격렬비열도는 북·동·서격렬비도 3개 섬이 격자 형태로 열을 지어 날아가는 형태와 비슷한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3개의 주요 섬 외에도 9개의 작은 섬이 격렬비열도에 포함된다. 전체 면적은 51만㎡로 독도의 2.1배 규모다. 서격렬비도에는 우리나라 최서단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서격렬비도에서 서쪽으로 22㎞를 가면 공해 상, 90㎞를 더 가면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잠정조치 수역이 나온다.

충남도의회는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를 교과서에 수록하는 건의안을 채택하고 관련 부처에 요청했다. [사진 충남도의회]
북격렬비도에는 등대가 설치돼 있다. 1909년 6월 처음 불을 밝혔으니 벌써 110년이 훌쩍 지났다. 1994년 무인화로 전환했다가 2015년 7월 다시 사람이 등을 밝히는 유인등대가 됐다. 한때 중국인들이 격렬비열도 매입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고 영유권 분쟁이 고조하자 정부가 인력을 다시 배치한 것이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조난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격렬비열도에 들어갈 수 없다.
2015년 유인등대 전환…산둥반도 지척
격렬비열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직선거리로 270㎞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대구 간 거리(280㎞)와 비슷할 정도로 가깝다.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소형보트를 타고 출발한 뒤 10시간이면 격렬비열도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한 중국어선 70%가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적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최서단인 충남 태안의 격렬비열도. '서해의 독도'로 불리는 격렬비열도는 영해기점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사진 태안군]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 지방의회가 격렬비열도 교과서 수록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5일 열린 본회의에서 ‘청소년 영토주권 의식 함양을 위한 격렬비열도 교과서 수록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에는 ▶격렬비열도 관련 내용의 초·중·고 교과서 수록 ▶독도와 병행한 영토 교육의 체계적 추진 ▶청소년 대상 영토주권 교육 강화 등이 담겼다. 충남도의회는 건의안을 관련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광섭 충남도의원 "올바른 영토교육 필요"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충남도의회 정광섭 부의장은 “격렬비열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서해 영토주권의 최전선이자 청소년에게 국가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상징”이라며 “격렬비열도의 역사적 위상을 되살리고 올바른 영토교육 정책을 실천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8월 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이 격렬비열도에서 독도까지 자전거로 횡단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태안군]
한편 2016년 8월 ㈔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은 격렬비열도부터 독도까지 650㎞ 구간을 자전거로 횡단했다. 당시 회원들은 격렬비열도에서 챙긴 돌을 독도에 기증하고 두 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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