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공항, 겨울맞이 '제설종합훈련' 현장[스튜디오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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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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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인천공항 제설종합훈련에 투입된 제설장비들이 대형에 맞춰 이동하고 있다.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상 입동(立冬)을 목전에 둔 지난 3일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비행기 엔진음도 잦아들고 모두가 잠든 시간 육중한 엔진 시동음이 고요한 인천공항 상공으로 울려 퍼졌다. 최대 20여 m에 달하는 육중한 제설 장비들이 지난봄이 끝날 무렵 들었던 긴 '여름잠'에서 깨어나는 소리다. 예열을 마친 장비들이 인천공항시설관리 이필호 팀장의 수신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장비고를 빠져나간다. 약속한 대형에 맞춰 27대의 장비들이 신속하게 2활주로에 도착했다.
"관제탑, 제설1팀 현 위치 북측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금일 2활주로 및 C.D유도로 제설훈련을 위해 진입을 요청드립니다"
"제설1팀, 항공기 이동 시 교신 드리겠습니다. 무선교신 모니터링 잘 해주시고 안전하게 훈련시행 하십시오. 2활주로 및 C.D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대형 장비 편대가 어둠을 뚫고 에어사이드를 누비며, 관제탑과 제설작업팀이 수시로 무전을 교환하는 이 장면은 동절기 항공기 운항 안전의 최전선에서 진행된 '제설종합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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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 앞서 토의를 하고 있는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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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중인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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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용 과장이 동절기장비고E에서 견인식제설장비의 삽날 높이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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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호 대리가 동절기장비고F에서 액체살포기의 노즐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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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호 대리가 액체살포기에 탑승에 출동준비를 하고 있다.

제설 장비 편대는 견인식제설차, 일체식제설차, 다기능송풍기, 액체살포기 순이다. 견인식·일체식 제설차가 삽날로 눈을 밀어내며 중앙의 브러시로 남은 눈을 쓸고 지나가면 뒤따르는 다기능송풍기가 녹지대로 눈을 날려 보낸다. 이어 액체살포기는 추가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액상제설제를 활주로에 살포하는 구성이다. 에어사이드 내에서는 항공기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염화물의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므로 FAA(미연방항공청)에서 규정하고 있는 국제 기준을 통과한 에어사이드 전용 액상제설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설작업 전후 공항 포장면 제설 및 결빙 방지를 위해 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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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호 팀장이 훈련을 시작하기 위하여 동절기장비고E에서 출동하는 견인식제설장비의 정렬을 맞추고 있다.

새벽 2시, 훈련이 끝나자 개선사항 발굴 및 미비점 보안을 위해 현장작업자 의견을 청취하고 취합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브리핑 결과 "직선구간 작업 시 장비 간격 유지 필요, 회전구간 작업속도 줄이고, 눈을 밀어놓고 제설삽날 들어주는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는 다음 훈련 시작 전 각 팀원에게 주의사항 공지 및 교육시행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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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R17 유도선교량을 지나가는 제설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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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활주로로 진입하는 제설장비들.

동절기 눈 예보가 있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눈이 내리는 등 모든 강설 상황에 즉시 대비하기 위한 이 훈련은 다음 달 25일까지만 진행된다. 그 뒤엔 실전 투입 대비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에어사이드는 특성상 제설작업을 위해 장비의 자유로운 이동이 어렵다. 따라서 작업은 한번 시작되면 장비에 탑승한 채로 중단없이 최소 4~6시간 진행된다. 그래서 작업자들은 김밥이나 햄버거로 장비 내부에서 홀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야간작업에 투입되면 밤을 지새우는 것도 기본으로 여겨지는 고된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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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에서 지난 몇 년간 기록해온 제설작업 장면. 사진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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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에서 지난 몇 년간 기록해온 제설작업 장면. 사진 인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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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에서 지난 몇 년간 기록해온 제설작업 장면. 사진 인천공항공사

15년째 공항 활주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는 이필호 팀장은 "일반인들에게 '눈'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깨끗함, 소원' 등 밝고 희망적인 의미를 품고 있지만, 저희에게는 '오늘도 안전하게', '무사히'처럼 기도의 의미가 더 큰 단어"라며, "개항 이래 무사고 안전 제설작업 업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저희 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공항 지킴이들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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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에 투입된 총 87명의 인원 단체사진.

사진·글=김경록 기자 xxxxx8486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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