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세기 산업화 상징 '공업탑'에 10억 쏟는다…울산 7곳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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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업탑'이 새로운 형태로 도시 곳곳에 생긴다. 울산시는 내년 2월까지 10억원을 투입해 주요 관문 도로 7곳에 공업탑을 모티브로 한 홍보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자료 울산시
196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박정희 시대 유산으로 꼽히는 울산 '공업탑'이 새로운 형태로 도시 곳곳에 생긴다. 울산시는 내년 2월까지 10억원을 투입해 주요 관문 도로 7곳에 공업탑을 모티브로 한 홍보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울산도시철도 1호선 트램 공사로 현 공업탑이 이전을 앞둔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과 상징을 시대 흐름에 맞게 확장·재해석하는 사업이다.
조형물은 울산으로 들어오는 주요 관문인 이예로·반구대로(양산 경계), 해맞이로·남창로(부산 경계), 반구대로·매곡로(경주 경계), 울밀로(밀양 경계) 등 7개 구간에 들어선다. 교통량이 가장 많은 이예로 구간에는 높이 7m, 너비 3m 크기의 대형 조형물이 세워지고, 나머지 여섯 곳에는 높이 5.4m, 너비 2.1m의 표준형 조형물이 설치된다. 조형물 한 점당 제작비는 9000여만원이다. 울산시는 이달 중 사업자 입찰 절차를 마치고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업탑로터리. 사진 울산시
이들 조형물은 산업·문화·생태의 조화를 주제로 설계됐다. 세 개의 기둥은 각각 울산의 산업 기반, 시민 공동체, 자연환경을 상징한다. 기둥 위에 얹힌 탑 모형은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산업수도 울산'을 시각화한다. 전체 구조는 원형 공업탑의 상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각 기둥과 조명의 배치로 미래 산업도시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여기에 시정 구호 '그래! 역시! 울산'이 더해져 시민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에게는 활력 있는 도시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업탑이 상징하는 산업도시의 에너지를 새로운 공간에 디자인 언어로 되살리는 홍보 프로젝트"라며 "특히 도시 관문마다 상징물이 들어서면, 방문객들에게 울산의 첫인상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업탑은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울산 국가공단 조성을 기념해 세운 높이 25m의 기념탑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기둥을 형상화하고, 그 위에 울산항 등대를 뜻하는 지구본을 얹어 산업수도의 정체성을 시각화했다. 탑 주변에는 건설과 약진을 상징하는 두 남자상, 그리고 평화를 의미하는 여인상이 함께 배치돼 근대화와 번영을 기념하는 대표적 조형물로 평가받았다.

퍼레이드 열리는 공업탑 로터리.연합뉴스
반세기 넘게 울산 도심 중심에 자리한 공업탑은 울산 산업화의 출발점이자 지역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문수로·삼산로·두왕로 등 울산 주요 도로가 교차하는 공업탑로터리 중앙에 위치해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1호선 노선이 이 구간을 통과함에 따라 내년 중 공업탑의 철거 및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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