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진서의 초전박살…삼성화재배 첫날 한국 7명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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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강호 리친청 9단을 완파하고 16강에 선착했다. 사진은 대국 직전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신진서 9단. 강정현 기자
당대 1인자 신진서 9단의 삼성화재배 질주가 시작됐다. 신진서는 9일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회전(32강전)에서 중국 강호 리친청 9단을 1시간 49분 46초 만에 물리치고 16강에 선착했다.
신진서는 초반 하변 전투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확보했다. 바꿔치기가 일어났는데, 신진서의 흑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였다. 이후에도 신진서는 한 번도 우세를 뺏기지 않고 쉽게 바둑을 정리했다. 초속기 기사로 유명한 리친청은 불리한 상황에도 속기를 거듭했고, 결국 리친청은 제한시간 2시간 바둑을 39분 6초만 사용한 채 205수 만에 돌을 던졌다. 전날 개막식 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해 우려를 샀던 신진서는 본선 첫 경기에서 쾌승을 거둬 반전을 예고했다.

9일 열린 2025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중국의 신예 강호 왕싱하오 9단(오른쪽)과 대국 중인 김지석 9단. 김지석 9단이 완승을 거뒀다. 강정현 기자
신진서가 대회가 시작한 지 2시간도 안 돼 경기를 끝내버리자, 다른 한국 선수의 선전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중 대결에서 한국 선수들이 속속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 9위 김지석 9단이 올해 북해신역배에서 우승한 중국의 신예 강호 왕싱하오 9단(중국 3위)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고, 시니어조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목진석 9단(한국 39위)은 중국 27위 펑리야오 9단을 꺾었다. 한국 14위 박상진 9단도 2회 연속 응씨배 준우승을 차지한 셰커(중국 10위) 9단을 맞아 326수까지 가는 피 말리는 계가 승부 끝에 흑으로 반집을 남겼다.
한국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베테랑 스웨 9단을 꺾었고, 한·한 형제 대결에선 이지현 9단이 안상준 9단을 이겼고, 강동윤 9단은 월드조를 통과한 베트남의 하뀌윈안 아마 5단을 189수 만에 돌려세웠다. 변상일 9단과 신민준 9단은 중국의 황밍위 8단, 당이페이 9단에 각각 패했다.

9일 열린 2025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 중국 스웨 9단과 대국 중인 박정환 9단. 박정환 9단은 치열한 공방 끝에 스웨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강정현 기자
이로써 32강에 오른 한국 선수 10명 중 7명이 16강에 진출했다. 32강전 직전 홍민표 국가대표팀 감독이 예상한 대로였다. 18명이 출전한 중국은 8명만 남았고,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살아남아 자존심을 지켰다. 32강전에서 한·중 대결이 일곱 판 벌어졌는데 다섯 판을 이겼다.

2025 삼성화재배 16강 진출자들. 각각 16강 상대들과 손을 잡고 있다. 강정현 기자

2025 삼성화재배 16강 대진표. 16강전은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강정현 기자
32강전 직후 열린 16강 대진 추점 결과, 신진서는 중국 13위 랴오위안허 9단을 상대하게 됐다. 신진서가 상대 전적이 6승 1패로 크게 앞선다. 박정환은 16강에 남은 유일한 일본 선수 시바노 도라마루를 만난다. 박정환도 상대 전적이 8승 2패로 낙승이 기대된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한 이지현은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를 꺾어야 한다. 16강전은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2025 삼성화재배는 지난 8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삼성화재 백송호 부사장, 중앙일보 이현상 논설주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천젠쥔(陳建軍) 주제주 중국총영사관 총영사, 다케미야 요코(武宮陽光) 일본기원 이사장, 위빈(兪斌) 중국 선수단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이창호 9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 삼성화재배는 대회 30주년을 기념해 본선 전 일정을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진행한다. 대회 기간 중 방한 중국인을 상대로 공개해설, 지도 대국 등 바둑 이벤트도 열린다.
2025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정오에 시작한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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