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성인 3명 중 1명 비만… 가장 무거운 도시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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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비만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새 약 31% 늘면서 전 국민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이 됐다. 비만율은 전남·제주가 가장 높고, 세종이 제일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을 둔 성인 비만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이뤄지며, 지난해엔 약 23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비만율은 조사 대상자가 인지하는 본인 체중·신장에 따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지난해 성인 비만율은 34.4%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2015년엔 4명 중 1명(26.3%) 수준이었지만, 10년간 30.8% 증가했다. 식단 서구화, 생활습관 변화 등이 비만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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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23%)보다 1.8배 높았다. 특히 사회생활이 활발한 30대(53.1%)·40대(50.3%) 남성의 절반 이상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고령층인 60·70대에서 비만율이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전체 성인 인구의 54.9%는 주관적으로 "나는 비만"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성인 3명 중 2명(65%)은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이 아닌 집단에서도 남성 42%, 여성 64.6%는 체중 조절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다이어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만율의 지역별 격차가 뚜렷했다. 광역 지자체 중에선 전남·제주가 36.8%로 제일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29.1%)이었다. 최근 10년 새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비만율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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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도별 비만율. 자료 질병관리청

김유미 질병청 만성질환관리과장은 "통계 작성 시 연령 보정을 거치긴 하지만, 세종시 인구의 평균 연령이 워낙 적은 편이라 비만율도 낮게 나왔다. 반면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 등의 해당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시군구별 비만율(22~24년 평균)은 충북 단양(44.6%), 강원 철원(41.9%) 순으로 높았다. 반면 경기 과천(22.1%), 대전 서구(23.1%) 등은 제일 낮은 편이었다. 단양과 과천의 비만율 차이는 두 배가량에 달했다. 여기엔 개인 건강행태, 지역 보건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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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땀을 내면서 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만은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다. 한국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6.4%보다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안심하기 어렵다. 비만은 심혈관질환·당뇨병 외에 암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대사·호르몬·면역 기능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대장·간·췌장암 등의 발생과 관련이 높은 편이다. 체중을 5~10%가량 줄이고 유지하는 것만으로 내 몸의 대사·호르몬 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려면 최근 인기를 끄는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치료제 사용을 넘어 꾸준한 식이조절, 운동 등이 필수적이다. 특히 운동은 중강도(숨이 차고 땀이 나는 정도) 이상의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근력 운동을 주 2회 이상 하는 게 권장된다.

박정하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물에만 의존해선 충분한 체중감소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면서 "비만 치료 과정에서 생활습관 개선, 운동을 병행해 건강한 생활을 습관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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