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 “중국계 음악가 활약, 한국서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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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북 2' 앨범에서 잘 알려진 작품들을 연주해 녹음한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 유니버설뮤직
“중국계 피아니스트들이 한국에서 굉장히 큰 영향을 받았다.”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43)이 10일 한국 기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계 피아니스트들의 국제 콩쿠르 선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달 쇼팽 국제 콩쿠르를 비롯, 9월에는 부조니·ARD 국제 콩쿠르에서도 중국계 피아니스트가 우승했다. 쇼팽 콩쿠르의 본선 진출자 84명 중에는 28명이 중국 국적이었다.
랑랑은 “유명한 국제 콩쿠르의 경우 1·2등이 거의 한국 피아니스트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거기에서 영향을 받은 이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 연주자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것은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
랑랑은 17세에 미국에서 데뷔한 후 베를린필, 빈필과 협연하고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중국 선양(瀋陽) 태생의 랑랑은 중국 최초의 세계적 스타 피아니스트로 자리 잡았다.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1990년대 이후 출생 중국 피아니스트들이 ‘랑랑 키즈’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본받을만한 중국 피아니스트가 많이 없었고 오직 서양 연주자들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했다. “당시에는 내가 과연 피아니스트로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어린 피아니스트들은 그 가능성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음악이 지역색을 넘어선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중국 본토의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미국·호주·캐나다 등에서 수많은 중국계 피아니스트가 다른 교육과 영향을 받으며 자라나고 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더 글로벌해졌다.”
주요 무대에서 공연한 최초의 중국인으로 기록됐던 랑랑은 한편 대중과 가까이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올림픽 개막식이나 노벨상 시상식에서도 연주하며 2008년에는 랑랑 음악 재단을 설립했다. 음악 교육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후원하는 단체다. 그는 “콩쿠르 우승과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별개”라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며 마라토너처럼 뛰어야 한다”고 했다.
랑랑은 지난달 ‘피아노북 2’ 앨범을 내며 다시 한번 대중과 만났다. 영화 ‘라라 랜드’, 게임 ‘파이널 판타지’, 히사이시 조의 음악,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같은 잘 알려진 클래식 작품 등 32곡을 담은 음반이다. 2019년 나온 ‘피아노북’은 전 세계에서 12억 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그는 “교육적인 측면을 생각하며 제작했다”며 “현대의 아이들에게 영감을 선사하고 싶어 탄생한 앨범”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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