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부 철거 요구에도…주한러대사관 “승리는 우리것”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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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24일)을 앞두고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건물 외벽에 전쟁 승리를 장담하는 듯한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자진 철거를 요구했으나 러시아 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22일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대사관은 서울 중구 정동 소재 대사관 건물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Победа будет за нами)”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승전 구호였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침략을 옹호하는 구호로 다시 등장했다.

외교부는 해당 사실을 확인한 뒤 외교 채널을 통해 해당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 대사관은 요지부동이다. “과거 소련 시절부터 써온 관용구로,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무관하다”면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 차원에서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할 방법은 없다. “주재국 관리는 공관장 동의 없이는 공관 지역에 들어가지 못한다”(22조 1항)는 빈 협약에 따라 외교공관은 불가침권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러시아 대사관이 유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또 대사관 측은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인 24일에도 러-우 전쟁 지지 집회를 주최할 계획이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직 대사의 이런 움직임은 본부의 훈령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전방위 밀착을 이어가겠다는 신호이자 한·미 협력에 대한 경고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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