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력차는 크지 않았다는 ‘19세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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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선수촌에 돌아가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당찬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긴장한 기색 없이, 의연하게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환히 빛내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저절로 흐르는 눈물을 혹여 누가 볼까 싶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긴 밤을 지새웠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 임종언(19·고양시청·사진)을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의 대성당 앞 광장에서 만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을 단체전(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1개, 개인전(남자 1000m) 동메달 1개로 마무리한 임종언은 “사실 경기가 있는 날마다 울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한데 그동안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밤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기간 중 경기장에선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기에 그의 깜짝 고백이 의외로 여겨졌다. 메달을 목에 건 경기에서도, 아쉽게 포디움(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순간에도 임종언은 말과 표정, 행동으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몰래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 그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매일같이 응원해주신 팬들 얼굴이 떠올라 더 울적했다”면서 “돌이켜 보면 문제는 정신력이었다. 쉽게 말해 대회 기간 중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모든 게 불안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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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언은 갓 고교를 졸업한 10대 선수다.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불리며 주목 받지만 아직까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온전히 여물지 않았다. 지난 1년 사이 급성장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일약 스타가 된 그는 “대회 기간 중에는 약하게 보일까봐 일부러 입을 다물었다. 학교(노원고) 친구들이 보내주는 ‘우리 또래 중엔 네가 최고다.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네가 하고 있다’는 응원 메시지가 큰 힘이 됐다”고 미소지었다.

첫 올림픽을 경험하며 한 뼘 쯤 더 성장했다는 임종언은 시행착오를 경험했지만, 새로운 자신감도 얻었다. 향후 4년간 더 성장한다면, 충분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올림픽 데뷔전에 대해 100점 만점 중 50점만 매긴 임종언은 “솔직히 실력의 벽 같은 건 느끼지 못 했다. 경험을 더 쌓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면서“이번 대회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지만, 사실 내 기량의 반도 보여주지 못 했다. 4년 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선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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