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건설 불황 직격탄…기업은행, 중소 건설업 연체율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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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소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이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부실채권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말 1.71%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0.4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IR 자료 기준 2011년 이후 연말 기준 최고치다.
건설업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만 해도 0%대에 머물렀지만, 2023년 말 1.14%, 2024년 말 1.22%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말 1.71%까지 뛰었다. 특히 지난해 1~3분기 말 1.32~1.34% 수준을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 급등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4년 1분기 말 1.76%를 기록하며 2012년 3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 중소기업의 연체율도 빠르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0.87%로, 전년 말(0.34%)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2013년 말 이후 연말 기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16%까지 오르며 201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건설 경기 부진은 한국 경제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물·토목을 포함한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만 3.9%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 가까이 급감하며 성장률을 1.4%포인트 끌어내렸다. 건설투자를 제외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1.0%에서 2.4%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복 전망도 제한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가 각각 2.6%,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는 기저효과를 감안한 수치로 실질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평가된다.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실제 증가율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체 증가와 함께 부실채권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은행의 ‘추정손실’ 여신은 지난해 말 6389억원으로 전년 말(5338억원)보다 19.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채권으로 분류되는 단계다.
해당 규모는 2021년 말 2908억원에서 2022년 말 3352억원, 2023년 말 4243억원, 2024년 말 5338억원으로 매년 약 1000억원씩 증가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건설 경기 위축으로 지방 기반 중소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며 “기준금리 동결로 이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 건전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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