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시민 71.6% “행정통합 때 주민투표 필요”…통합도 '반대&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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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10명 중 7명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대전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대전시는 20~22일 대전에 사는 만 18세 이상 주민 2153명을 대상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시민 의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1.6%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반대’가 41.5%로 ‘찬성’ 33.7%보다 7.8%포인트 높았다.
18~20대·30대 절반 이상 '행정통합 반대'
지역별로는 진보 지지층이 많은 유성구와 서구의 반대 비율이 각각 46.6%와 43.6%로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가 높은 동구와 중구에서는 찬성 비율이 39.6%와 35.3%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와 18~20대의 반대 응답이 각각 53.4%와 51.1%로 높게 나타났다. 1989년 대전이 충남에서 분리된 뒤 대전에서 태어나 성장한 세대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지역 간 갈등 심화’가 29.4%로 가장 많았고 ‘주민 의견수렴 절차 부족’ 26.7%, ‘대전 정체성 훼손’ 15.7% 등 순이었다. 반면 행정통합에 찬성한 주민들은 ‘행정 효율화’(46.4%),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25.3%), ‘주민 편의 증대’(15.7%) 등을 이유로 꼽았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대전시민으로 구성된 '꿈돌이수호단'이 지난 2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교차로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꿈돌이수호단]
통합 시기와 관련해서는 '5년 이상 장기 검토 후 추진'이 3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년 후 출범' 26.5%, '올해 7월 출범' 25.7%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시는 속도보다는 일정한 준비 기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와 제도 보완을 거쳐야 한다는 시민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이장우 "무리하게 추진하면 주민저항·갈등 심화"
이장우 대전시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행정통합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주민 저항과 지역 내 갈등이 심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민 다수가 요구하는 만큼 주민투표를 통해 직접 시민 의견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조직적 개입과 왜곡 등을 우려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70%가 넘는 시민이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은 밀어붙이기식 통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제432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 시장은 “(민주당은) 충남과 대전이 행정통합을 먼저 추진하다 지금 반대를 하느냐고 비판한다”며 “반대가 아니라 우리가 발의한 특별법 수준의 재정 분권과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변단체 동원' 의혹에 "가짜뉴스" 반박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행정통합 반대 집회에) 관변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요즘 관변단체가 어디 있나? 누구에게도 항의 집회에 참여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척결하자는 데 대전시당 위원장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장우 시장은 “민주당이 우군처럼 여겼던 시민사회단체도 졸속 행정통합에 반대하고 있으니 그들부터 설득하라”며 “(대전) 시민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시장으로서 시민이 우려는 통합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담헌홀에서 열린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 타운홀 미팅에서 토론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전시는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 채택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과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수렴된 시민 의견을 반영, 지난 11일 정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했지만, 행정안전부로부터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4일 본회의에서 행정통합특별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통합에 반대하는 시민과 함께 24일 국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25일 국회 본회의서 통합특별법 처리
한편 이번 조사는 대전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 20~22일 대전시민(만 18세 이상) 21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전화 방식을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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