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당 7.5만L 대용량포 쏘며 불길 막아"…밀양 산불 진화율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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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통해 요양병원으로 내려오는 산불을 진화 중이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지난 23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산불 확산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산림 당국이 24일 일출과 동시에 30대가 넘는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면서 불길이 잡히고 있다.

앞서 산림·소방 당국은 밤새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지 않게 ‘산불 특전사’로 불리는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와 다량의 소방용수를 한 번에 쏘는 대용량 방사포를 배치,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밀양 산불 진화율 85% 

24일 산림청·경남도·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밀양 산불 진화율은 85%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12%보다 크게 상승했다. 다만, 밤새 산불이 확산하면서 산불영향구역은 76㏊에서 141㏊로 넓어졌다. 화선(火線)도 4.4㎞에서 6.5㎞로 늘었다. 6.5㎞의 화선 중 5.5km는 꺼지고 1㎞만 남았다.

건조한 기상 여건과 강풍 속에서 전날(23일) 오후 4시 10분쯤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이번 산불이 발생했다. 일몰을 앞둔 시간이어서 헬기 진화에 상당 시간 공백이 생겼다. 산림·소방 당국이 밤새 산불 방어선을 구축, 민가로 내려오는 산불을 저지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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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림당국이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에서 전날부터 발생한 산불을 끄기 위해 야간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산림청

밤새 민가 방어 집중…해 뜨자 헬기 투입

산림청은 검세마을 등 민가와 가까운 화선을 중심으로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집중 투입, 야간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도 마찬가지다. 소방은 산불 현장 인근에 있는 한 요양병원엔 1분당 7만5000L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 거리까지 쏘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를 배치, 병원 건물 뒷쪽 야산까지 내려온 불길을 막았다. 이 대용량포는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물을 쏘는 수준이다.

그 결과, 해 뜨기 전인 이날 오전 5시쯤 진화율이 51%까지 올랐다. 인명·시설 피해도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됏다. 곧이어 오전 7시쯤 일출 이후 산림·소방당국이 헬기 3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 진화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또 진화차 159대, 진화 인력 745명 등 투입 가능한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남은 불길을 잡고 있다. 산불 현장에 부는 바람도 전날(23일)보다 다소 잦아든 상태라고 한다.

요양병원 등 주민 151명 선제적으로 대피

또 산림·소방 당국은 산불 현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시켰다. 요양병원 환자와 마을·사찰 주민 등 151명은 삼랑진초등학교와 마을회관, 자택 등으로 몸을 피했다. 특히 47명의 병상 환자가 있던 요양병원은 최초 발화지점에서 산 너머 1.3㎞ 거리에 있어, 박완수 경남지사는 가장 먼저 대피할 수 있게 지시했다.

산림 당국은 전날 오후 5시20분쯤 밀양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이 10㏊를 넘자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일몰 이후인 이날 오전 2시쯤 100㏊를 넘기자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피해 면적이 100㏊ 이상이거나 평균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때, 진화에 걸리는 시간이 48시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등의 경우에 내려진다. 소방 당국도 전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해 소방력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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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산불 이틀째인 24일 오전 삼랑진읍 검세리 산불 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산림청

밀양 비 소식 예보

이날 낮 12시부터는 밀양에 비 소식도 예보,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11시부터 빗발이 날리고, 빗방울이 굵어지는 건 3시 이후라고 한다”며 “비 오면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비만 기다릴 수 없어 공중·지상 진화 병행해 최단 시간에 주불 잡으려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청장 직무대리는 이번 달 잦은 산불과 관련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주기적으로 강풍이 불며 강풍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돼 ‘대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건조한 날씨나 봄철에는 불씨를 야외에서 취급하는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철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경남은 월평균 강수량이 1월과 2월에 20~30㎜ 정도 되는데, 금년에는 0.4㎜ 정도 밖에 안 됐다. 이렇게 건조하다 보니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함양 산불은 사흘째인 23일 주불이 진화됐다. 올해 첫 대형 산불이었다.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에서 85건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43건이 발생했고, 2024년엔 11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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