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난색에도…캐나다 산업장관 “車공장 원한다” 또 직설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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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연합뉴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이 ‘60조 잠수함 수주전’과 연계해 자동차 공장을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 이어 국방·외교 장관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등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막판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협상카드를 놓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24일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졸리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가진 한 연설에서 “(잠수함 관련) 근본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건 자동차 공장(car plant)”이라며 “그래서 독일·한국과 협의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 투자를 활용해 자동차 부문에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잠수함) 조달을 통해 최대한의 산업적 이익을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지난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방산을 넘어 (자동차 등)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하려 한다”고 발언한 것보다 더욱 직설적이다. 당시 퓨어 장관도 ‘어느 나라가 캐나다에 최선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결정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이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국방부 이두희 차관(왼쪽에서 여섯번째)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에서 네번째)와 함께 생산시설을 돌아봤다. 사진 한화오션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 등 2곳이 경쟁하고 있다. 워낙 규모가 커서 해당 컨소시엄 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도 ‘팀코리아’를 구성해 전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강 실장을 단장으로 한 경제사절단이 캐나다를 방문한 데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25일 캐나다로 향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방산특사단의 일원으로 캐나다를 찾기도 했다. 최종 사업제안서 제출 마감은 다음 달 2일이다.
현대차는 캐나다 현지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대신 수소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방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 3곳, 멕시코에 1곳 등 북미 지역에 총 4개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어 추가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반복적으로 자동차 협력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측에선 자국의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현지 생산 확대 방안을 캐나다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가 자동차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자국 제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면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미국 리쇼어링(생산시설 복귀)에 나섰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공장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이다.
이에 캐다나는 한·독뿐 아니라 중국에도 공장 유치를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멜라니 장관은 지난달 중국을 찾아 비야디(BYD)와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 경영진을 잇달아 만났다. 중국 입장에서도 대미 수출이 고관세로 사실상 틀어막힌 상황에서 캐나다를 북미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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