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철 봄동 구해라" 품절 대란에 수급 총력 나선 대형마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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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진열된 봄동. 가격표에는 한 포기에 7000원이라고 표기돼있다. 사진 독자제공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조성빈씨는 지난 주말 제철 채소인 봄동을 사러 마트를 찾았다가 돌아섰다. 매대에 남은 봄동이 거의 없고, 몇 안 남은 것도 포기당 7000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며칠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봄동 비빔밥’ 영상이 떠서 한번 만들어 먹어볼까하다 못 샀다”며 “한 포기에 5000원도 안 했던 것 같은 데 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졌다. 봄동이 금동이 됐다”고 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이 유행하면서 때아닌 제철 채소 수급 ‘비상’이 걸렸다. 봄동 비빔밥은 과거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전남 영광을 찾은 멤버들이 만들어 먹은 요리로, 해당 예능이 SNS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알고리즘을 타고 뜨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2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24일~2월 23일)간 봄동 비빔밥 키워드 언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165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봄동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영상도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3일까지 두 달간 봄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롯데마트도 같은기간 약 15% 봄동 매출이 늘었다. 최근 3년간 봄동 품목은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냉해‧폭염 등 기후변화가 아닌 이유로 제철 채소가 품귀현상을 빚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영화 ‘미나리’가 인기를 끌던 시기 미나리 수요가 급등했던 것처럼 SNS의 영향으로 봄동이 인기를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인기가 급등하며 물량이 부족해지자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봄동 배추의 가격은 15㎏ 상등급 기준으로 평균 5만314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평균 2만6569원) 대비 약 2배 오른 수치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갑작스런 ‘봄동 대란’에 발맞춰 빠른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봄동의 주산지는 전남 진도인데, 최근 설 연휴 때 전남지역 냉해 피해로 봄동 성장이 더뎌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봄동 수요 증가세에 맞춰 차주쯤에는 공급량을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산지 작황과 출하 상황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이어질 수 있게 관리 중”이라며 “다만 제철 봄동은 3월 초·중순이면 수확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당분간 시세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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