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억울하다”던 색동원 직원들, 학대 가해자로 6명 지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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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의 남성 입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심층 조사에서 직원 6명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폭행 등 학대 정황을 확인하고 시설 직원 4명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는데, 그동안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하던 시설 직원들의 조직적 범행 가담 여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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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공개된 색동원 내부. 연합뉴스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한 대학연구팀은 지난 5~6일 색동원 남성 입소자 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차 심층 조사에서 시설 직원 6명이 폭행 등 학대를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학대 피해자 역시 6명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입소자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30~60대 중증발달장애인이다. 이 중 9명이 부모나 형제가 없는 무연고자로 알려졌다. 강화군은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차 조사 보고서를 연구팀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강화군 의뢰로 진행한 1차 심층 조사에서 여성 입소자 17명과 퇴소자 2명 등 총 19명이 시설장 A씨로부터 성적 학대당했다는 내용을 파악한 바 있다. 과거 국민적 공분을 산 ‘도가니 사건’(광주 인화학교 사건)과 신안 염전 강제노역 사건 등의 피해 사실을 심층 조사로 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 A씨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벌였던 경찰은 연구팀의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달 초부터 수사를 확대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색동원 특별수사단은 2008년 개소 이후 시설을 거쳐 간 장애인 87명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폭행·감금 등 학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8명을 추가 확인했다. 학대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 4명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현재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는 시설장 A씨 등 3명과는 별개의 직원들이다.

색동원 직원들은 그동안 줄곧 언론에 “CCTV 수십 대가 있는데 어떻게 성범죄 등 학대를 저지르겠느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경찰과 연구팀의 조사에서 A씨와 함께 입소자 학대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장종인 색동원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직원들의 조직적 은폐와 가담을 줄곧 주장했는데, 점점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수사를 통해 시설장뿐 아니라 범행에 동참하고, 이를 묵인한 직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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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색동원 시설장 A씨가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피보호자 간음 등 혐의로 구속된 A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장애인복지법상 폭행 혐의를 받는 직원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한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성폭력 피해자와 폭행 피해자는 각각 3명으로, 총 6명이다.

경찰은 송치 이후에도 색동원을 거쳐 간 장애인 87명과 직원 24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성폭력·폭행 등 추가 학대 피해를 밝혀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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