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 상승 기대 꺾이자 분당·수지 분양도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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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가격을 낮춘 급매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뉴스1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과 세제 개편 가능성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분양시장 열기도 수그러들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섰던 경기 분당과 용인 수지 주요 단지가 나란히 청약이 미달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하는 ‘더샵분당센트로’(포스코이앤씨)는 일반분양 84가구 중 50가구의 무순위 청약을 전날부터 시작했다. 지난달만 해도 특별공급(44가구) 15대 1, 1순위 청약(40가구)은 51대 1로 완판됐던 단지다. 하지만 당첨된 50가구가 막상 계약을 포기했다.

GS건설이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짓는 ‘수지자이 에디시온’도 23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도 지난해 말 1·2순위 청약 때 평균 경쟁률 4대 1을 기록했지만 일부 타입이 미달됐다. 이에 청약 거주 자격을 전국으로 넓혀 이달 초 1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전체 일반분양 480가구 중 두 차례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때까지 절반에 가까운 214가구가 미달이었다.

두 단지 모두 경기도 주요 입지여서 올해 초만 해도 무난히 ‘완판’(완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분양 시기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발표되고 정부 압박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성남·용인에도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며“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 아파트 매물은 3132건(24일 기준)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나온 지난달 23일 대비 56.4%(1130건), 수지구는 3761건으로 31.9%(911건) 늘었다.

두 단지가 애초 고분양가였던 요인도 있다. 더샵분당센트로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1억8000만원으로, 인근 무지개마을 3단지 같은 평형 최고 실거래가(15억4900만원)보다도 6억원 이상 비쌌다. 수지자이 에디시온도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5억6500만원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3억원가량 높았다. 남 연구원은 “지난달만 해도 집값 상승세에 공급 부족이 부각되며 분양가가 비싸도 시장에서 소화됐다”며 “하지만 매물이 늘고 호가가 떨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조건을 따져 선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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