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학재 “정부·대통령실, 작년 11월부터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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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불과 4개월 앞둔 25일 공사 기자실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 퇴임의 배경을 밝혔다. 이 사장은 “저는 이번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저로 인해 조직에 광풍이 몰아닥치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제가 그만두는 게 임직원을 위한 사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실로부터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기인사는 사장 고유의 인사권인데도, 11월부터 (국토부 운영지원과에서) ‘새로운 사장이 오면 하라’ ‘3급 이하만 하라’ ‘시급한 인사는 건별로 대통령실의 승인을 받고 시행하라’ ‘대통령실에서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등 20여 차례에 걸쳐 인사 관련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벌어지던 정부와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12일 국토부 업무보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의 이른바 ‘책갈피 외화 밀반출’ 설전 이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100달러짜리를 책갈피처럼 끼워 나가면 공항 검색에 안 걸린다는 게 사실이냐”며 “(답할 때) 써준 것만 읽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사장은 “공항 검색 요원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으로 공개적인 모욕 주기를 했다. 마치 예능프로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특정감사가 동시에 4건이 진행되고 있다”며 “표적감사”라고 꼬집었다. 이 사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행정기관인 국토부에 주차 대행 사업 특정감사를 난데없이 지시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제가 버틸 경우 곧 시작될 경영평가에서의 불이익을 우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정권 교체기마다 공기업 사장 거취가 논란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통령과 공기업 사장의 임기를 맞추려거든, 무리한 사퇴 압박이 아닌 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인천 지역구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명됐다. 이재명 정부와 대립해오던 그는 지난 24일 국토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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