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D현대·롯데케미칼 합쳐 새 법인…석유화학 재편 1호 ‘대산 프로젝트’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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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첫 구조개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정부가 승인했다. 1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에틸렌 생산 설비 1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총 2조1000억원 규모의 금융·세제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들 기업이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사업재편안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만든다. 두 회사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신설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110만t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과 양사의 중복·적자 설비 등은 가동을 중단한다.

대신 정부는 금융·세제·인허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가장 규모가 큰 건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사업재편 이행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채권단이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의 최대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해줄 예정이다. 또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나 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설비 가동 중단, 자산 매각 등과 관련된 법인세 부담도 완화해준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산을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해 한국전력 일반 요금 대비 4∼5%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수입 납사·원유 등 원자재 무관세 기간을 연장한다. 석화 산업의 기술개발 지원에도 26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날 승인한 정부의 재정 지원 방안은 채권단의 자율협의회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부 지원, 채권단 거쳐야 확정…박상진 산은 회장 “산은 부담률 높여 설득”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규 자금 지원은 채권기관 금융기관 입장에선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산은이 부담 비율을 4000억원 수준까지 높여 채권단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화학산업협회는 이날 “대산1호 프로젝트 승인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에선 여수·울산 등  2·3호로 거론되는 다른 지역 산단 프로젝트도 빠르게 이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여수에서는 ‘LG화학-GS칼텍스’ ‘여천NCC-롯데케미칼’이 각각 사업재편안을 제출했고,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상태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대 370만t의 감축 목표 중 대산이 110만t가량을 채웠지만, 대산만 해서는 효과가 날 수 없는 구조”라며 “지역별로 정부가 끝까지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1호 프로젝트의 선례를 받아든 여수·울산 기업의 속내는 복잡하다.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처음부터 ‘우리가 마냥 도와주는 게 아니니 회사도 성의를 보여라’는 기조였고 빠른 진행을 바라는 분위기라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러 기업이 엮여 사업을 접는 문제도 있다보니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여수는 석화사들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동참할 유인이 있지만, 울산은 3사 입장이 크게 달라 진척이 가장 더딜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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