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랑GO] 15세기 시작된 골프 역사와 한국 골프 위상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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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골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 가다
작은 공을 가장 적은 타수로 홀(hole)에 넣는 사람이 승리하는 골프는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 전략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골프는 한 코스 안에서도 거리·지형·바람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샷마다 여러 판단이 필요하고 상대와 직접 몸을 부딪치지 않지만, 자신의 선택은 물론 실수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자기관리 또한 중요하다. 15세기부터 시작된 골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규칙과 문화도 다양하다. 골프웨어 기업 슈페리어는 골프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세계적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골프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국내 최초 골프를 전문으로 한 세계골프역사박물관을 개관했다. 골프 기원부터 영국 골프의 발전, 여자 골프, 한국골프의 시작과 발전, 한국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골프 관련 자료와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최초 골프장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서진하·이시온·김보경(왼쪽부터) 학생기자.
“골프는 어떤 스포츠 같아요?” 슈페리어 문화예술사업부 김아현 큐레이터가 묻자 “넓은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요” “축구나 야구와 다르게 조용한 스포츠 같아요” “장비가 비싼 운동이요” 등 학생기자단이 저마다 의견을 말했다. “여러분이 말한 답 중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요. 골프는 자연에 둘러싸여 하는 야외 스포츠인 건 맞는데, 생각보다 정적인 운동은 아니에요. 작은 공을 가장 적은 타수로 홀에 넣는다는 단순한 목표지만, 그 과정에는 전략과 기술, 인내 등이 요구되죠.” 김 큐레이터는 “골프 코스는 홀마다 지형이나 장애물, 바람의 방향과 세기, 잔디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는 스코틀랜드의 자연환경과 연관 있다”면서 골프 역사부터 살펴보자고 제안했다.
골프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현재와 같은 형태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다. 수백 년 전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목동들이 지팡이로 돌멩이를 쳐서 토끼 굴에 넣던 놀이에서 시작돼 15세기 중엽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됐다.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힘입어 골프의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졌는데, 15세기에는 골프가 너무 성행해 군사훈련과 신앙생활에 방해된다며 칙령으로 전면 금지하기도 했죠. 16세기 이후 신분과 관계없이 전 국민이 즐기는 경기로 발전하면서 174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골프협회(Honourable Company of Edinburgh Golfers)가 최초의 골프 규칙 13개 조항을 제정하면서 근대 골프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후 골프는 영국을 거쳐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돼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해요.”
김아현(맨 오른쪽) 큐레이터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골프가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며 미국 골프 역사를 설명했다.
골프가 체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골프클럽(골프채)과 골프공도 함께 발전했다. 김 큐레이터는 “초기에는 나무에 깃털을 채운 페더리 공으로 약 200여 년간 사용했는데, 드라이버로 쳤을 때 약 165~200m의 비거리(타격한 볼이 날아간 거리)가 나왔다고 전해져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대지방의 페르카나무 고무 진액으로 만든 구타페르카 공을 사용하다 여기에 소동물의 표피를 감싼 하스켈 공으로 대체했는데, 하스켈 공은 골프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또 1932년 이후 직경 1.68인치(43mm), 무게 1.62온스(46g)로 규격화됐다고 알려졌으며, 지금 사용하는 현대 골프공은 다양한 복합소재를 더해 제작한다.
골프클럽의 경우 선수가 어떤 클럽을 어느 상황에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어, 장비 싸움이 아닌 선수의 판단력과 샷 선택 능력이 더 중요한 전략 스포츠로 꼽힌다. 선수의 판단력과 샷 선택 능력이 골프공을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는 규칙과 만나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공이 떨어진 위치를 손으로 옮기거나 바꾸면 안 되고, 실수로 공이 물이나 숲으로 가면 벌타를 받고 다시 쳐야 한다는 규칙 속에 나온 1998년 US 여자오픈 박세리 선수의 투혼이다. 박세리 선수는 당시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공이 워터 해저드 바로 앞에 멈추자, 벌타를 받는 대신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공을 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골프는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돼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으며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격식을 갖춘 복장을 하고 장비를 갖춰야 한다.
골프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의 넓은 토지와 자본을 바탕으로 공공 골프장이 빠르게 퍼진 것은 물론 프로 투어도 체계화되며 상금·스폰서십·미디어 중계가 결합, 국제 스포츠로서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 역시 이때 생겼다.
한국에서 골프는 일제강점기 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1897년 원산에 6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된 것이 한국 골프의 출발점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국 골프의 원로 연덕춘 선수입니다. 연덕춘 선수는 1941년 일본 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인 최초로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는데, 이는 한국 골프 역사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히죠.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한국 선수도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연덕춘 선수의 활약은 이후 세대 골퍼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고 합니다.”
박세리 선수를 보고 골프 선수를 꿈꾼 ‘세리 키즈’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여자골프 강국이 됐다는 전시물을 보며 박세리 선수의 대단함을 느꼈다는 서진하 학생기자.
1970~80년대 골프 인프라가 점차 확충되고, 방송 중계로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1990년대 국내 골프는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았다. 체계적인 주니어 육성 시스템과 높은 훈련 강도, 그리고 국제무대 진출을 목표로 한 도전 문화가 맞물리며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심에 박세리 선수가 있었다. “여러분 박세리 선수 알죠?” 김 큐레이터가 묻자 학생기자들은 “네”라고 소리쳤다. “박 선수는 1998년 US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 돌풍’을 일으켰어요. 그의 투혼과 도전은 단순한 개인 성과를 넘어,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수많은 ‘세리 키즈’를 양산했다고 평가받아요. 그 흐름이 박인비·고진영 선수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골프 강국으로 만들었죠. 한국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수많은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이 미국·유럽·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며 세계 골프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죠.”
김보경·서진하·이시온 학생기자가 골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세계골프역사박물관에 방문했다.
‘세리 키즈’ 대표 선수 중 하나인 박인비 선수는 정교한 퍼팅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LPGA 투어를 지배했으며, 올림픽 금메달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한국 골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남자 프로 골프 선수들도 있나요?” 이시온 학생기자 질문에 김 큐레이터는 전시된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컵을 소개했다. “최경주 선수는 2002년 미국 PGA 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동양인으로는 3번째로 우승을 차지했죠. 이후 2002년 탬파베이 클래식 우승,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총 9회의 PGA 우승을 기록했어요.”
이어 양용은 선수 또한 2009년 PGA 혼다 클래식 우승, 같은 해 제91회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역전 우승하며 아시아 남자 골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세워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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