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인상점 16차례 절도…10대 낀 일당, 청소년쉼터에서 만나 범행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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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오전 2시 56분쯤 대전시 중구 대흥동의 한 무인상점에 검정색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들어왔다. 이 남성은 곧장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키오스크 계산기로 다가간 뒤 미리 준비한 장도리로 계산기를 열고 현금을 빼냈다. 냉장고에 있던 물과 음료수도 챙긴 뒤 유유히 무인상점을 빠져나갔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남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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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새벽 10대가 낀 절도범 일당이 대전 중구의 한 무인상점에 들어가 장도리로 계산기기를 부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잠시 뒤 근처의 또 다른 아이스크림 무인상점에 같은 복장의 남성이 들어왔다. 이 남성은 장도리로 계산용 단말기를 부쉈다. 여러 차례 시도에도 단말기가 열리지 않자 남성은 포기한 채 그대로 상점에서 자리를 떴다. 범행에 실패한 남성은 또 다른 남성과 함께 근처 무인 인형뽑기 상점으로 들어가 장도리로 자물쇠를 부순 뒤 기계 안에 있던 물품을 챙겨 달아났다. 역시 범행은 1~2분 만에 이뤄졌다.

범행에 1~2분…경찰, CCTV·지문 분석해 검거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전중부경찰서 형사팀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팀은 현장 감식과 지문 재취, 범행 수법 분석 등을 통해 동일범의 소행임을 확인했다.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과 지문 재취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피의자의 주거지에서 잠복하던 중 귀가하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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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새벽 10대가 낀 절도범 일당이 대전 중구의 한 무인상점에 들어가 장도리로 계산기기를 부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대전경찰청과 대전중부경찰서는 무인상점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및 재물손괴)로 A군(19) 등 3명을 검거한 뒤 이들 가운데 B씨(22)는 구속, A군 등 10대 2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틀간 대전도심 16곳 털어…24시간 운영 점포 골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9~10일 대전 도심을 돌며 16차례에 걸쳐 무인점포에서 38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대전의 한 청소년쉼터에서 만난 이들은 주거비용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등은 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 상대적으로 금품을 훔치기 쉬운 무인상점을 범행대상으로 정했다고 한다. 24시간 문을 열고 아이스크림과 과자류, 인형 등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도 A군 등이 범행 장소로 무인상점을 꼽은 이유다. 이들은 범행 전 무인상점을 둘러본 뒤 키오스크 등 계산대의 위치를 미리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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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새벽 10대가 낀 절도범 일당이 대전 중구의 한 무인상점에 들어가 장도리로 계산기기를 부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현장에서 지문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대전경찰청]

이들이 견고한 장치의 계산기를 장도리로 부수다 실패하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급히 도주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A군은 맨손으로 범행을 저지르면서 현장에 지문이 고스란히 남아 경찰이 하루 만에 피의자 3명을 모두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경찰 "견고한 계산기 설치해야 피해 예방" 

경찰 관계자는 “최근 무인상점을 대상으로 한 절도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견고한 금고와 계산기를 설치해야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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